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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부러진 화살, 가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두컴컴한 상영관 안에서는 몇 차례의 탄식이 이어졌다. 그 탄식들은 극중 표현된 사법부의 몰상식함에 대한 참을수 없는 분노의 표출이었다. 영화는 '이 영화는 공판기록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 는 메시지로 끝을 맺었다. 그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극중 표현된 사법부는 현실 속의 사법부가 되었으며 극중 김경호 교수는 현실속의 김명호 교수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분노하는 여자친구에게 "각색이 많은 부분 된 것이겠지" 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여자친구에게 하는 위로였으면서도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고 믿고싶은 나 자신에게 하는 위로였다. 영화는 영화이기를 바랬다. 부러진 화살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고맙게도 극중 변호사 역으로 나온 박훈 변호사는 공판기록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었다..

영화, MKT 2012.02.03

[리뷰/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2004) 이터널 선샤인,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

대단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최근에 세 번째로 봤네요. 이터널선샤인은 한 연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서로를 기억에서 지우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기억에서 지우는 과정에서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2004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연출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과거의 추억들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억을 지우는 과정은 대단히 훌륭하게 표현해 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의 구성이 조금은 복잡한 영화라 헷갈리실수도 있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의 머리색이 시간의 지남에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데, 그것에 집중해서 보신다면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점은 감독이 일부러 시간의 진행을 나타내기 위해 설..

영화, MKT 2012.01.25

[리뷰/영화] x-men: first class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단순한 액션영화는 아니었다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싸이클롭스와 손에서 칼이 나오는 울버린. 많은 남성들이라면 어렸을때 적어도 한번은 접한 시리즈물이 아마도 엑스맨일 것입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그런 엑스맨의 프리퀄(본편 이야기의 선행하는 내용을 그린)작품입니다. 가벼운 액션영화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소수와 다수, 억압과 관련된 나름의 알레고리적 시사점을 찾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엑스맨에 나오는 돌연변이들은 소수입니다. 그리고 절대 다수의 인간들보다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그러한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등을 돌립니다. 그들의 본질은 '괴물' 보다는 인간에 더욱 가까움에도 말이죠. 그리하여 결국 매그니토는 인간의 위에 군림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이유있는 악역' 의 탄생입니다..

영화, MKT 2012.01.20

[AD/my]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공모전 응모작

공모전을 접하기 전에 사이언스타임즈 기사에서 에이즈 완치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모전을 접하자 마자 '이거다!' 싶었죠. 에이즈 완치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는 메시지라고 판단하고 그것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원래 '30년간의 주홍글씨를 지운다' 는 초점에서 지우개로 AIDS 라는 문구를 지우는 구성을 생각했는데 전년도 수상작에 똑같은 작품이 있더군요 ㅡㅡ... 때문에 생각을 바꾸어서 이제 에이즈=불치병 이라는 공식을 깰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손까지 협찬해 주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미끄러지고 말았지요... 나름대로 패인을 분석해 보자면 저는 광고의 '효과' 를 극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기획을 했는데 주최측에서는 '..

AD 2012.01.20

[AD/my] 편강탕 버스 광고 공모전. 나의 첫 공모전, 첫 수상.

처음으로 응모했고, 또 황송하게도 수상을 했던 편강탕 버스광고 공모전입니다. 편강탕 버스광고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편강탕' 이라는 궁서체의 문구만으로 이루어진 광고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어 히트를 쳤었죠. 그 광고를 대행했던 편강 한의원의 인하우스 광고 대행사인 '미쓰윤' 에서 버스광고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무려 작년 여름이네요^^; 주제는 아토피, 비염, 천식의 근본 원인이 사실을 '폐' 라는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편강탕' 이라는 문구만 적힌 광고로 사람들에게 어느정도의 '단순 인지도' 는 쌓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한방약같은 제품의 경우 단순 인지도 만으로는 실제적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단순 인지도'를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이..

AD 2012.01.20

[AD/thumbs up] Organ donor foundation 의 광고 - 장기 기증을 하지 않는 것은...

통념은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포인트에서 광고에 담을 메시지를 잡죠. 이 광고는 그 메시지를 약간 비틀어서 '장기 기증 없이 죽는 것은 다른 한 사람을 더 데려가는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뭐... 꼭 같을 수는 없겠다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생명을 없애는 것과도 같죠. '사고 상황' 을 가정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한 분들도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나면 확실히 경각심을 일깨우니 저는 인정!

AD 2012.01.15

[AD/thumbs up] 맥도날드의 Large Coffee 광고, 주변경로와 중심경로처리

요즘 새삼 진로 고민을 하느라 광고 포스팅을 한참 못했네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출처: adsoftheworld.com 맥도날드의 Large Coffee 광고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광고네요. 심플한 구성 간결한 메시지 시선을 끄는 artwork 을 두루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광고가 주변 경로로 처리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광고가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정보 처리 방식은 주변 경로를 통한 것, 그리고 중심 경로를 통한 것이 있다고들 합니다. 주변 경로를 통하는 것은 자극을 받아들인 후에 자극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는 것이고, 중심 경로를 통하는 것은 자극을 받아들인 후에 그 자극에 대해 숙고 하는 것을..

AD 2012.01.15

[리뷰/서평] 니콜라스 카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스마트한 세상, 정말 스마트해 졌습니까?

요즘들어 느끼는 답답한 점이 있다. 딱히 컴퓨터로 할 것도 없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지도 않은 이메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포탈 사이트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뒤지고는 한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당신도 이러한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을 추천한다. 니콜라스 카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한 세상에 살면서 역설적으로 stupid 해지는 현대인들을 꼬집는다. 그 꼬집음의 타겟은 다름아닌 컴퓨터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고, 인터넷을 통해 지금 이 글을 읽을 당신이다. --------------- 21p.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178p. 인터넷은 우리 조상들이..

일상 2012.01.13

[일상/etc.]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마감]

블로그 시작해보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550d 카페에서 구걸해서 받았었는데, 어느새 저도 초대할 수 있게 되었네요. 열세장 있습니다. 필요하신분은 이메일 주소, 그리고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실 예정이신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다른건 없지만 유일하게 한가지 조건이 있다면 정말 꾸준히 하실 분이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두분께 나누어 드렸는데 전혀 관리하지 않으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이 초대장을 가져감으로써 정말 절실한 다른 사람이 초대장을 못 가져간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제 판단하에 성의가 보이는 분께 먼저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마감되었습니다 ----------------------------

일상 2012.01.04

[리뷰/영화] City of God 씨티 오브 갓 (2002), 실화이기에 더욱 강렬한.

시티 오브 갓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의 시티 오브 갓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범죄를 주요 소재로 하기에 범죄물이라고 봐야 하겠지만 단순한 범죄물은 아니다. 우리나라 포스터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옳지 않은 포인트를 짚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 영화를 홍보하는 최선의 문구로 '액션 스릴러' 가 적절한 것일까. IMDB 스릴러 부문 평점 1위는 단순 스릴러로서의 1위가 아니다. 범죄물이라기 보다는 할렘과 비슷한 공간에서 자라난 주인공의 성장기라고 보는 것이 더욱 옳을 것이다. 영화나 소설같은 문화적 텍스트의 가치는 일차적으로 간접 경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는 과거의 브라질 빈민가의 이야기는 흔하지 않은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의 미학, 연출의 탁월함 ..

영화, MKT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