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어두컴컴한 상영관 안에서는 몇 차례의 탄식이 이어졌다. 그 탄식들은 극중 표현된 사법부의 몰상식함에 대한 참을수 없는 분노의 표출이었다. 영화는 '이 영화는 공판기록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 는 메시지로 끝을 맺었다. 그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극중 표현된 사법부는 현실 속의 사법부가 되었으며 극중 김경호 교수는 현실속의 김명호 교수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분노하는 여자친구에게 "각색이 많은 부분 된 것이겠지" 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여자친구에게 하는 위로였으면서도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고 믿고싶은 나 자신에게 하는 위로였다. 영화는 영화이기를 바랬다. 부러진 화살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고맙게도 극중 변호사 역으로 나온 박훈 변호사는 공판기록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