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노교수의 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라는 비슷한 책도 읽었던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은 생각이 잘 안난다. 그래도 머리속 어딘가에 남아있겠지. 죽음을 앞둔 노인의 말은 묘한 무게가 있다. 죽음을 앞두고 있기에 가장 솔직하고, 오래 살아온 사람이기에 삶의 정수가 담겨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흔히 나이들면 머리가 굳는다고 한다. 내 어렸을적, 아버지는 어렸을때 뭔가가 고장나면 뚝딱 고치시는 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70에 가까운 나이가 되신 지금은 내가 보기에 별 것 아닌 일도 쉬 해내지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가끔은 작은 두려움을 느낀다. 나의 미래, '나도 어쩔 수 없이 머리가 둔해지는 순간이 오면 어쩌지, 세상이 내 머리를 앞질러 가는 순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