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5

[책/서평]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결국 나고 죽는 이야기

죽음을 앞둔 노교수의 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라는 비슷한 책도 읽었던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은 생각이 잘 안난다. 그래도 머리속 어딘가에 남아있겠지. 죽음을 앞둔 노인의 말은 묘한 무게가 있다. 죽음을 앞두고 있기에 가장 솔직하고, 오래 살아온 사람이기에 삶의 정수가 담겨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흔히 나이들면 머리가 굳는다고 한다. 내 어렸을적, 아버지는 어렸을때 뭔가가 고장나면 뚝딱 고치시는 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70에 가까운 나이가 되신 지금은 내가 보기에 별 것 아닌 일도 쉬 해내지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가끔은 작은 두려움을 느낀다. 나의 미래, '나도 어쩔 수 없이 머리가 둔해지는 순간이 오면 어쩌지, 세상이 내 머리를 앞질러 가는 순간이 오면..

2023.06.19

책 서평 <파이어: 그들은 어떻게 남들보다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뤘을까?> - 25억 모으기 이정표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일을 안한다는 (이라고 쓰고, 하고싶은 일을 한다고 읽는다) FIRE 족을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책을 쓴 필자도 포함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엮은 책이라, 40 이전에 큰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로 귀결되는것 같긴 하다만… 파이어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략 25억원 정도가 필요해 보이는데, 25억 모으기라는 까마득해보이는 그 과정에서 중간 이정표가 되는것 같은 부분이 이 책의 좋은점이랄까. 하이라이트 모아놓은 자산의 4% 정도를 매년 지출하면 죽을 떄까지 돈 걱정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부를 쌓았으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 중에서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

2023.02.22

[리뷰/서평] 논어 이야기 - 공자

흔히 논어 맹자 등등을 말하면 현대의 젊은이로써 드는 생각은 "꽉 막혔다" 는 것이다. 꼬장꼬장한 시골의 양반 할아버지가 떠올라서 그런 것일까. 동양의 "禮" 라고 하면 서양의 자유분방함에 비해 귀찮고, 답답하고, 형식적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물론 우리가 서양 문명의 환상에 너무 젖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그러나 조금씩 동양의 '예' 라는 것이 마냥 앞뒤 꽉 막힌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카투사로써 군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동양권의 '예절' 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한국인으로써 미군들의 예의없음은 정말 열뻗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외였던 점은 생각보다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이 절대로 지켜야 할 법도이다." 라는 말들 보다는 ..

일상 2012.03.25

[리뷰/서평] 광고 불변의 법칙 - 데이비드 오길비

"광고 불변의 법칙" 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이름의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광고계에 불변의 법칙이란 없어 보인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광고도 시대에 맞게 변한다. 대략 30년 전의 책이니 최신 트렌드와 부합할 수 없는것은 당연지사. 아쉬움도 있지만 전반적인 광고계의 시작부터 어떤 역사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시각 자료들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 차이점을 살펴보기에 좋다. 물론 괜히 유명한 책이 아닌 만큼 여전히 통용될 수 밖에 없는 명문장들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광고계 전반을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었다. p7. 나는 광고란 오락이나 예술의 한 형태가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 라고 생각한다. p15. 기본적인 과제를 게을리 하면서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

AD 2012.03.25

[리뷰/서평] 니콜라스 카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스마트한 세상, 정말 스마트해 졌습니까?

요즘들어 느끼는 답답한 점이 있다. 딱히 컴퓨터로 할 것도 없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지도 않은 이메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포탈 사이트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뒤지고는 한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당신도 이러한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을 추천한다. 니콜라스 카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한 세상에 살면서 역설적으로 stupid 해지는 현대인들을 꼬집는다. 그 꼬집음의 타겟은 다름아닌 컴퓨터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고, 인터넷을 통해 지금 이 글을 읽을 당신이다. --------------- 21p.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178p. 인터넷은 우리 조상들이..

일상 201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