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36

[감상평/리뷰] 영화 <브루클린> 좋은 bitch's story

아일랜드 처녀의 브루클린 이민기(記). 원래의 것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 가지지 않았던 것을 일구는 스토리는 항상 흥미롭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가진 것 없는 아일랜드 소녀 엘리스는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합니다. 미국에서 방황하던 엘리스는 점차 터를 잡게되고, 결정적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와 사랑에 빠지면서 안정을 찾습니다. 그러던 도중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엘리스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고향에 돌아간 엘리스는 원래 지역 유지였던 ‘짐 패럴’ 과 썸을 타게 됩니다. 안정이 보장되어있는 짐에게 흔들리던 엘리스는, 사실 미국에서 결혼한 것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고, 엘리스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과연?) 이렇게 쓰고나니 별것없는 Bi..

영화, MKT 2023.02.27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리남의 일대기 + 아트 = Good Movie

한 사람의 일대기란 단순하지만 직관적이고 강력한 소재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느 한 부분에서 광적인 캐릭터라면 더더욱. 가 사랑에 눈먼 남자의 끝을 보여줬다면, 은 의리있는 남자(들)의 끝을 보여준달까요. 어떤 면에서는 의 조르바의 모습도 살짝 보이고 그랬습니다. 구스타프나 개츠비나 조르바나 참 멋진 캐릭터들이에요. 현실에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가. 마케팅이 워낙 뺀질해서,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백한 이야기네요. 거기에 아트가 더해졌으니 기억에 강하게 남을 수 밖에요.*이야기(내러티브)는 솔직히 조금 아쉽긴 합니다.

영화, MKT 2016.09.18

<뷰티 인사이드> CF같은 영화, 영화같은 CF

뷰티인사이드의 마케팅은 잘 봤지요. 광고물들이 참 느낌 있었습니다. 있어빌리티 good!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관객수가 그리 높지는 않아서 본편은 그저 그런가보다.. 생각 하긴 했었죠. 본편을 보고나니 역시 영화로써는 아쉬움이 많네요. 예쁘긴 한데, 얕아요. 알고보니 유명 CF 감독님의 영화 데뷔작이라고 ㅋ (최근 히트한 SSG '쓱' 편도 디렉팅 하신) '판타지 로맨스' 를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인 만큼 논리적 구조를 까다롭게 따질 필요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아쉬움은, 굳이 언어적 장벽이 있는 외국인으로까지 변한다는, 어찌보면 과한 설정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 큰 아쉬움은 감정적인 깊이나 이해 마저 얕게 느껴진다는 점. 특히 이수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설명이나 디테일이 매..

영화, MKT 2016.09.18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 (2003) - 작품성과 흥행성

흥행에 실패한 비운의 명작이라는 장준환 감독의 를 봤다.왜 이런 명작이 흥행에 실패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알려주겠다. 이 영화 흥행 실패의 이유는, 이 영화가 괴상한 괴작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애초에 대중 친화적인 영화가 아니다. 기괴한 스토리, 기괴한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할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어떤 캐릭터에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니 이야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 같다. 몰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재미가 덜하다. 재미는 흥행에 핵심적인 요소이다.생각해보면 컨텐츠에서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감정이입이 참 중요하구나 싶다. 미술 작품을 생각해보면 더 알기 쉬운데, 몰랐으면 음탕한 조각 정도로 보일 는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를 알면 짠해지고, 웬 못 그린 나체 그림인가 싶을 은 에곤 쉴레..

영화, MKT 2015.10.12

8/2 이번 주말에 본 다섯편의 영화들

이번 주말은 최악의 주말이었다. 영화를 다섯편이나 봤는데, 간단하게 감상을 남긴다. 청춘영화 다섯편 중 처음으로 본 영화이고, 제일 저예산 이기도 하고, 예상 밖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족구라는 참 족구같은(?) 소재로, 이렇게 통통 튀는 영화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박수를. 아마 감독을 비롯, 제작진들도 정말 청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겠지.청춘영화 끝판왕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가장 영화같았던 영화, 포스터만 보고 송강호, 전도연 배우의 올드패션 멜로물인가 했더니, 이게 웬걸. 한 여자의 치열한 생존극이다.다른건 됐고, 한 여자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고가는 감독과, 그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전도연 배우의 연기만으로 이 영화는 볼만하다. 별칭 ‘칸의 여왕’ 인 전도연 배우 필모에서 ‘깐느 여우주연..

영화, MKT 2015.08.03

7번방의 선물 / 수상한 그녀 - 프로의 촉

과 . 1,200 만, 860 만 관객을 동원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흥행 영화다. 얼핏 봐도 저렴한 제작비의 두 영화는 엄청난 돈을 벌어 들였을 것이다. 두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1. 후지고 유치하다.(특히 7번방) 2. 흥행. 3. 흥행 이유는 아마 특출난 캐릭터와(심은경과 류승룡 배우의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4.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T&M 가 아닐지. 와 (여기 넣긴 미안하지만) 도 비슷한 맥락의 흥행작이 아닐까 싶다. 투자사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내가 이런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읽었으면 과연 '찬성' 을 할 수 있었을까. 개취와 대중의 취향을 구별해서 생각할 줄 아는 안목, 그리고 시나리오적 상상력. 이 둘은 영화사 직원이 갖춰야 할 '프로의 촉' 일 것이다.

영화, MKT 2015.06.28

버드맨 15초 광고를 보고 - 영화 광고에 대한 생각

무심코 TV 를 보다가 버드맨 15초 스팟을 봤다. 순간 야마가 돌았다. 내가 버드맨이라는 영화를 재미없게 봐서가 아니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고, 버드맨이 누군가에게는 사랑받을 영화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저 예고편은 영화의 본질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BGM, 컷, 리뷰까지 모두. 평론가와 대중의 차이는 컨텐츠를 보고 생각하는 깊이에 있다. 평론가는 영화를 작품으로 보고 분석한다.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고,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반면 대중의 스펙트럼은 훨씬 넓다. 영화에서 단순히 '재미' 를 찾는 사람도 있고, 재미보다 '의미' 를 찾는 사람도 있다. 그 스펙트럼이 취향의 다양성이고, 그 다양함의 평균치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중의 취향' 이다. 평론가와 대중의 눈은 다르다. 평론가에게 ..

영화, MKT 2015.03.11

<오! 수정> (2000) - 이 정도의 대중성과 이 정도의 시사성

홍상수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는 ‘다큐이기를 원하는 극’ 이라고 전에도 쓴 바 있다. 문제는 “재미가 없어!” 라고 글을 맺었는데, 은 나름의 재미도 있는 영화였다.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의 겉보기와 후반부의 속 이야기. 어떤 이야기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숨겨진 스토리, 캐릭터의 진짜 모습을 풀어내는 후반부에서 꽤 커다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 한 스푼의 대중성과 이 정도 두 스푼의 시사성이라면 딱 좋을텐데. 은 지금껏 본 홍상수 영화 중 (그나마) 가장 균형이 좋았다. 남자명불허전. 남자의 찌질한 모습에 대한 홍상수 감독의 묘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끔은 내 자신이 민망해질 지경. 감독님은 아마 자기 자신..

영화, MKT 2015.02.22

[영화/마케팅] 내 머리속의 지우개 (2004) - 진부한 소재로 예쁘게 풀어낸

영화기억상실이라는 정말 진부하기 짝이없는 소재로 예쁘게 풀어냈다! 특히 초반의 무심한듯 빠른 전개와,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음악이 대단히 좋다. 영화 초반, 정우성과 손예진은 대화가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어색하지 않다. 명장면.으... 저 줄줄 흘리면서 잔 비우는 손예진 보소...아마 이걸로 소주 모델 자리도 하나 꿰찼을 거다. 소재의 한계인지, 후반부에는 지루한 감이 있다. 그러나 중반부까지 끌고오는 감독의 연출력은 참 좋다. 연출, 감독이라는 사람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다.10년 전 영화 치고 화면이 예쁘고 촌스럽지 않다. 담백하면서도 느낌있는 것이 일본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했더니 일본 드라마 원작이었네. 일본에서도 개봉해서 300만이 넘는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마..

영화, MKT 2014.09.26

[영화/마케팅] 하이힐(2013) - 예고편은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는가?

영화볼만했다. 무엇보다, 차승원의 연기가 정말 좋다. 시종일관 피곤해 보이는 모습인데, 가슴속에 숨겨놓은 무언가가 있는 캐릭터에 어울린다.장진 감독의 연출은 무난하다. 장진 특유의 가벼운 코미디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다만 영화 초반 칼 던진 사이에 뚜드리 맞는 씬이라던가, 사실을 알게 된 형사 후배와의 전화 통화 씬이라던가 아쉬운 연출이 몇 씬 있었다. 각본에서는 굳이 '이 캐릭터가 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고. 성 소수자라는 소재를 너무 가볍게 다룬게 아니냐는 비판들이 많은데, 꼭 그렇게 무겁게 다뤄야 하는 소재인지 반문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차승원의 발견 만으로 볼만한 영화다. 차승원 아니면 누가 저 배역에 어울릴지?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다.그리..

영화, MKT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