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최악의 주말이었다.
영화를 다섯편이나 봤는데, 간단하게 감상을 남긴다.
청춘영화 <족구왕>
다섯편 중 처음으로 본 영화이고, 제일 저예산 이기도 하고, 예상 밖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
족구라는 참 족구같은(?) 소재로, 이렇게 통통 튀는 영화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박수를. 아마 감독을 비롯, 제작진들도 정말 청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청춘영화 끝판왕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가장 영화같았던 영화, <밀양>
포스터만 보고 송강호, 전도연 배우의 올드패션 멜로물인가 했더니, 이게 웬걸. 한 여자의 치열한 생존극이다.
다른건 됐고, 한 여자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고가는 감독과, 그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전도연 배우의 연기만으로 이 영화는 볼만하다. 별칭 ‘칸의 여왕’ 인 전도연 배우 필모에서 ‘깐느 여우주연상’ 을 포함, 가장 많은 상을 가져다 준 영화이니 말 다했지.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던 <업>
나는 가끔 애니메이션을 이상할 정도로 재미있게 보는데, 그러했던 두 작품이 <월-E> 와 <인크레더블>. 월-E 는 감수성의 끝, 인크레더블은 유쾌함의 끝. 한 평론가는 이 영화를 월-E 와 인크레더블의 중간에 있다고 극찬했는데, 나에게는 외려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는 정말 좋다. 좋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무거워서 아쉬웠던 <황해>, <베를린>.
어차피 의미가 중요치 않은 상업영화라면, 재미가 가장 중요한 미덕인 것을. 둘 모두 미처 덜어내지 못해, 무겁고 복잡하여 재미가 반감된 영화들이라는 생각.
덜어내니 <베테랑> 같은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잖아. 두 감독 모두 역량은 검증된 분들이니, 개봉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곡성> 도 기대해 본다.
'영화, MK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뷰티 인사이드> CF같은 영화, 영화같은 CF (0) | 2016.09.18 |
---|---|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 (2003) - 작품성과 흥행성 (0) | 2015.10.12 |
7번방의 선물 / 수상한 그녀 - 프로의 촉 (2) | 2015.06.28 |
버드맨 15초 광고를 보고 - 영화 광고에 대한 생각 (1) | 2015.03.11 |
<오! 수정> (2000) - 이 정도의 대중성과 이 정도의 시사성 (3) | 2015.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