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8/2 이번 주말에 본 다섯편의 영화들

SGZ 2015. 8. 3. 00:44


이번 주말은 최악의 주말이었다.


영화를 다섯편이나 봤는데, 간단하게 감상을 남긴다.



청춘영화 <족구왕>

다섯편 중 처음으로 본 영화이고, 제일 저예산 이기도 하고, 예상 밖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

족구라는 참 족구같은(?) 소재로, 이렇게 통통 튀는 영화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박수를. 아마 감독을 비롯, 제작진들도 정말 청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청춘영화 끝판왕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가장 영화같았던 영화, <밀양>

포스터만 보고 송강호, 전도연 배우의 올드패션 멜로물인가 했더니, 이게 웬걸. 한 여자의 치열한 생존극이다.

다른건 됐고, 한 여자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고가는 감독과, 그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전도연 배우의 연기만으로 이 영화는 볼만하다. 별칭 ‘칸의 여왕’ 인 전도연 배우 필모에서 ‘깐느 여우주연상’ 을 포함, 가장 많은 상을 가져다 준 영화이니 말 다했지.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던 <업>

나는 가끔 애니메이션을 이상할 정도로 재미있게 보는데, 그러했던 두 작품이 <월-E> 와 <인크레더블>. 월-E 는 감수성의 끝, 인크레더블은 유쾌함의 끝. 한 평론가는 이 영화를 월-E 와 인크레더블의 중간에 있다고 극찬했는데, 나에게는 외려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는 정말 좋다. 좋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무거워서 아쉬웠던 <황해>, <베를린>.

어차피 의미가 중요치 않은 상업영화라면, 재미가 가장 중요한 미덕인 것을. 둘 모두 미처 덜어내지 못해, 무겁고 복잡하여 재미가 반감된 영화들이라는 생각.

덜어내니 <베테랑> 같은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잖아. 두 감독 모두 역량은 검증된 분들이니, 개봉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곡성> 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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