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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케팅] 내 머리속의 지우개 (2004) - 진부한 소재로 예쁘게 풀어낸

SGZ 2014. 9. 26. 22:11




영화

기억상실이라는 정말 진부하기 짝이없는 소재로 예쁘게 풀어냈다! 

특히 초반의 무심한듯 빠른 전개와,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음악이 대단히 좋다. 영화 초반, 정우성과 손예진은 대화가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어색하지 않다.



명장면.

으... 저 줄줄 흘리면서 잔 비우는 손예진 보소...

아마 이걸로 소주 모델 자리도 하나 꿰찼을 거다.


소재의 한계인지, 후반부에는 지루한 감이 있다. 그러나 중반부까지 끌고오는 감독의 연출력은 참 좋다. 연출, 감독이라는 사람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다.

10년 전 영화 치고 화면이 예쁘고 촌스럽지 않다. 담백하면서도 느낌있는 것이 일본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했더니 일본 드라마 원작이었네. 일본에서도 개봉해서 300만이 넘는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마케팅




워낙 뻔한 소재의 영화라 포스터도, 예고편도 FM 이다. 정우성과 손예진, 정통 멜로라는 점 만으로 흥행요소나 마케팅 포인트는 그럭저럭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 점들을 무난하게 살렸다.

우리나라 관객은 256만. 손익분기점은 60만. 돈 벌어온 영화다. 요즘 개봉했으면 쪽박날 것 같은데ㅋㅋ 

아, 생각해보니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에 이런 톤앤매너의 영화들이 꽤 있었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와 같은, 조용하고 담백한 감성의 영화들. 뭔가 일본풍이랄까. 

요즘은 일본풍을 지나 미국풍이 대세인 것 같다. 멜로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소란스럽고 빠른 템포. 내 아내의 모든것, 시라노 연애조작단 과 같은 멜로. 

왠지 갈수록 대중들이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단지 나만의 느낌인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A Moment to Remember 
9
감독
이재한
출연
정우성, 손예진, 백종학, 이선진, 박상규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7 분 | 200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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