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셰임 Shame (2011) - 드럽게 불친절한 영화

SGZ 2014. 8. 3. 05:07



극도로 불친절한 영화다.

그 불친절함 때문에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안된다. 영화 속 주인공은 보통 사람과는 지극히 다른 비정상적인 인물이다. 그렇게 '나와는 다른' 캐릭터에는 쉽게 감정이입을 하기가 어렵다. 감정이입이 어렵다면 '쟤는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있게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너무나 불친절하게도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냥 나와는 다른 '정신병자' 에 그친다. 

난 다행히 저렇게 과하게 섹스에 집착하지도 않고,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캐릭터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스토리도 이해가 안된다. '쟤가 왜 저러는거지?' 싶은 부분들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패스밴더는 왜 갑자기 게이클럽으로 들어가는가. 성적 욕구가 과해지면 성적 지향이 바뀌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캐릭터의 바닥을 보여주기 위해서 동성애 코드를 쓴건가?


가장 우스웠던 부분은 동생과의 관계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동생과의 관계는 아무래도 이상한 구석이 있다. 검색 결과 남매의 관계를 금지된 사랑으로 본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다시 보니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결국 근친간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인가 하려는데, 감독의 인터뷰 영상을 하나 본다.



감독은 아니래 ㅋㅋㅋㅋㅋ 근친같은 요소는 생각도 안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 '설명서' 까지 운운하면서 남매는 근친이라고 설교하는 사람도 있던데 꼴사납게 되어 버렸어요. 

그렇다면 근친의 코드를 찾은 사람들이 본 괴상한 남매의 모습은 다 뭐라는 말입니까. 그냥 "원래 얘들은 이상한 캐릭터야" 하고 넘어가면 끝인가요.


이 영화 재미있게 보신분들은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어떤 부분이 왜 재미있었는지. 저는 도무지 감정이입도 공감도 안돼서.


아, 그래도 패스밴더의 연기와 영화 전반적인 톤앤매너는 좋았습니다.


   그럴듯해 보이는 과대평가 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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