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의도한 그대로 영화를 봤다. 그닥 복잡하지는 않은 영화다.
1. 감독이 말했다. '이참에 니들 아빠 한번 돌아 보자. 아, 혹시 넌 이 딸년처럼 이런 적 없니?'. 그래서 돌아봤다. 그랬더니 문득 슬퍼졌다.
2. 교미를 마치고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수컷 사마귀가 떠오른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는 "남자는 소모품" 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송강호는 정확히 수컷 소모품으로써의 인생을 산다. 헌데, 보는 동안 그 소모품으로써의 인생이 십분 이해가 됐다. 진정 모든 수컷에게는 소모품으로써의 DNA가 있는 건지?
송강호는 탁월했고, 음악은 적재적소에서 자칫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에 탄력을 줬다. 웰 메이드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명대사: "에이 씨... 내가 뭘 잘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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