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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케팅] 하이힐(2013) - 예고편은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는가?

SGZ 2014. 9. 26. 13:29



영화

볼만했다. 무엇보다, 차승원의 연기가 정말 좋다. 시종일관 피곤해 보이는 모습인데, 가슴속에 숨겨놓은 무언가가 있는 캐릭터에 어울린다.

장진 감독의 연출은 무난하다. 장진 특유의 가벼운 코미디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다만 영화 초반 칼 던진 사이에 뚜드리 맞는 씬이라던가, 사실을 알게 된 형사 후배와의 전화 통화 씬이라던가 아쉬운 연출이 몇 씬 있었다. 각본에서는 굳이 '이 캐릭터가 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고.

성 소수자라는 소재를 너무 가볍게 다룬게 아니냐는 비판들이 많은데, 꼭 그렇게 무겁게 다뤄야 하는 소재인지 반문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차승원의 발견 만으로 볼만한 영화다. 차승원 아니면 누가 저 배역에 어울릴지?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은...


이솜의 발견

(지극히 개인적 취향)





마케팅


포스터 좋다. 비쥬얼 임팩트! 극장에서 본 pop-up 이 아직도 기억나는 것을 보면, 잘 만들어진 포스터이긴 한가보다.

하이힐의 최종 관객수는 34만 1천명으로,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서는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예고편 역시 차승원의 캐릭터에 대한 강조로 이루어져 있다. 아쉬운 점은 트레일러만 봐서는 스토리에 대한 그림이 안그려진다. 영화의 가장 큰 골자 차승원이라는 상남자의 여성성인데, 그 부분이 오히려 감춰진 느낌이다. 의도한 것일까?

로버트 매리치의 <영화 마케팅 바이블> 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내용이 있다.


60p. 영화 속 스토리를 모두 이야기해 주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결말 부분 클라이맥스가 어떠한지에 대한 감을 명확하게 준다. 과거 예고편들은 그렇게 많은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결말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이야기하는 방식의 예고편이 관객조사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에는 이 방법을 많이 쓰고 있다.


퍼뜩 드는 생각으로는, 예고편에서 클라이맥스까지 까는 것은 역시 무리다. 예고편 잘 만들려다 영화의 밑천을 드러내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그게 효과가 좋다고 하니 뭐. 이론서의 내용이니 실제로도 그러한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이힐 (2014)

Man on High Heels 
 7.7
감독
장진
출연
차승원오정세이솜고경표신성훈
정보
액션 | 한국  | 125 분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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