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36

[리뷰/영화] City of God 씨티 오브 갓 (2002), 실화이기에 더욱 강렬한.

시티 오브 갓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의 시티 오브 갓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범죄를 주요 소재로 하기에 범죄물이라고 봐야 하겠지만 단순한 범죄물은 아니다. 우리나라 포스터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옳지 않은 포인트를 짚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 영화를 홍보하는 최선의 문구로 '액션 스릴러' 가 적절한 것일까. IMDB 스릴러 부문 평점 1위는 단순 스릴러로서의 1위가 아니다. 범죄물이라기 보다는 할렘과 비슷한 공간에서 자라난 주인공의 성장기라고 보는 것이 더욱 옳을 것이다. 영화나 소설같은 문화적 텍스트의 가치는 일차적으로 간접 경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는 과거의 브라질 빈민가의 이야기는 흔하지 않은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의 미학, 연출의 탁월함 ..

영화, MKT 2012.01.04

[리뷰/영화]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1999), 억압받는 현대인의 군상들

중학생 때, 신도림역에서 이 포스터를 본 기억이 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기억이 아직도 나에게 생생하다. 포스터만 보고 나서 대단히 야한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략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야한 영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억압하는 현대인의 군상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비정상적인 구석들을 지니고 있다. 무기력한 가장, 돈이 최고인 엄마, 열등감에 찌들어사는 딸까지. 주인공의 가족 뿐만이 아니다.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모두가 '불행하다' 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어떤 부분들을 억압하고 숨긴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자연스러운 어떤 모습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영화, MKT 2012.01.04

[리뷰/영화]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그리고 문화 정치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그리고 문화 정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영화에 그다지 조예가 깊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중문화’ 라는 것에 의미 있는 어떤 것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에, 일단 흥미와 재미가 전제되지 않은 영화는 나에게 좋은 영화가 아니었다. 큰 의미도 없을 텐데 일단 재미라도 있어야지. 때문에 과거의 내가 「바람난 가족」을 봤다면 아마 ‘4차원적 영화’, 혹은 ‘야한 영화’ 쯤으로 기억에 남았으리라. 「바람난 가족」은「하녀」임상수 감독의 2003년 작이다. 「하녀」를 분석하면서 생각 외로 많은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때문에 임상수 감독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그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바람난 가족」이라는 작품을 정했다. 그리고 지금, 역..

영화, MKT 2011.12.30

[일상/영화리뷰] 그란 토리노 Gran Torino(2008) - 진정한 인간적 유대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첫인상 IMDB 순위권에 올라와 있는 영화들을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너무 오래된 영화들은 제외하구요. 영화의 제목만 보고는 이런 영화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그란 토리노라니. 어감이 딱 때려 부수고 달리는 액션 영화입니다. 뭣도 생각하기 싫은 밤에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의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동양 문화에 대한 서양인의 시각 동양인의 한명 으로써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웃집의 동양 가족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서양 문화에서보다 가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이 퇴색되었지만)아직은 예의와 노인공경을 강조하는게 그래도 동양의 문화이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화 속에서 이런 문화가 급격히 사..

영화, MKT 2011.08.28

[일상/영화리뷰] 트루맛쇼(2011) - 맛집의 진실을 통해 세태를 꼬집다 ★★★★★

트루맛쇼 〈트루맛쇼, The True-taste Show〉 감독김재환 제작B2E 음악우석도 촬영김센 이광석 이강현 개봉일2011년 6월 2일 시간70분 언어한국어 등급12세 《트루맛쇼》는 맛집 프로그램의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식당을 차리고 방송에 출연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편집]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MBC에서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5월 25일 '트루맛쇼'를 상영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하였다. MBC측은 "영화 내용과 사실이 달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이대로 영화가 개봉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1] 하지만 서울남부지법 재판부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넘치는 상황에서 돈을 주면 맛집으로 둔갑해 방송에 소개되는 현실을 고발하는 등 공..

영화, MKT 2011.08.15

[리뷰/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1987

 문학과 사랑(부조리한 자유) 좋게 말하자면 여백이 많은 영화였고, 나쁘게 말하자면 지루한 영화였다. 무언가 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여서 좋았다. 비가 오는 날, 혹은 흐린 날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영화를 본 후 청운관 밖으로 나가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천사는 내가 생각하던 천사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었다. 뭐, 어차피 천사라는 개념 자체가 충분히 추상적인 것이므로 어떻게 표현하던지 감독의 마음이리라. 영화 속의 천사들은 나의 천사들보다 무기력했다. 지하철의 비관적인 남성에게 희망을 심어준 것이 그들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장면으로 기억한다. 그들은 인간의 생각을 읽지만 마음대로 바꾸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살하는 사람을 보면서 그들은 '안..

영화, MKT 20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