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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시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하다. 모든 일의 핵심은 "어떻게" 혹은 "무엇을" 이 아니라, "왜?" 라는 질문에 있다는 것이다. 책 전체가 이 한 가지 주장을 위한 것이다 보니, 읽다 보면 좀 구구절절 긴 느낌도 든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왜?" 라는 질문은 곧 목적을 묻는 것이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은 방법을 묻는 것이다. 목적지가 명확해야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 또한 명확해 질 수 있다. 글쓴이는 애플 빠임이 분명한데, 애플을 "왜?" 라는 질문을 베이스로 한 모범 기업으로 항상 소개한다. 이윤 추구가 기업의 최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는 주장과 CEO 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논조에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왜" 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답변이 기업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

일상 2015.11.22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 (2003) - 작품성과 흥행성

흥행에 실패한 비운의 명작이라는 장준환 감독의 를 봤다.왜 이런 명작이 흥행에 실패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알려주겠다. 이 영화 흥행 실패의 이유는, 이 영화가 괴상한 괴작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애초에 대중 친화적인 영화가 아니다. 기괴한 스토리, 기괴한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할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어떤 캐릭터에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니 이야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 같다. 몰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재미가 덜하다. 재미는 흥행에 핵심적인 요소이다.생각해보면 컨텐츠에서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감정이입이 참 중요하구나 싶다. 미술 작품을 생각해보면 더 알기 쉬운데, 몰랐으면 음탕한 조각 정도로 보일 는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를 알면 짠해지고, 웬 못 그린 나체 그림인가 싶을 은 에곤 쉴레..

영화, MKT 2015.10.12

황교익 저 <미각의 제국> - 전문가란.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은 '수요미식회' 다. 이 책의 저자인 황교익씨는 수요 미식회의 고정 패널로 알게 되었다. '맛 칼럼니스트' 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에서 미식가 역할을 맡고있다.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먹는 사람. 그리고 먹고 쓰는 것이 업인 '맛 칼럼니스트' 라니, 왠지 봉이 김선달이나 베짱이같은 느낌이다.'미각의 제국' 은 그런 황교익씨가 쓴 음식 에세이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게된다. 아, 이 사람이 날로 먹는 전문가는 아니구나, 생각했던 봉이 김선달이나 베짱이는 아니구나. 책에서 풍부한 지식과 주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일단 지식이 많다. 보통 사람에게는 그저 '짠 것' 이고, '단 것' 일 뿐인 소금과 설탕에 대해 두세 페이지 정도는 할 말이 있다. 더 중한 것은 그 지식을 배..

일상 2015.10.10

8/2 이번 주말에 본 다섯편의 영화들

이번 주말은 최악의 주말이었다. 영화를 다섯편이나 봤는데, 간단하게 감상을 남긴다. 청춘영화 다섯편 중 처음으로 본 영화이고, 제일 저예산 이기도 하고, 예상 밖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족구라는 참 족구같은(?) 소재로, 이렇게 통통 튀는 영화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박수를. 아마 감독을 비롯, 제작진들도 정말 청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겠지.청춘영화 끝판왕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가장 영화같았던 영화, 포스터만 보고 송강호, 전도연 배우의 올드패션 멜로물인가 했더니, 이게 웬걸. 한 여자의 치열한 생존극이다.다른건 됐고, 한 여자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고가는 감독과, 그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전도연 배우의 연기만으로 이 영화는 볼만하다. 별칭 ‘칸의 여왕’ 인 전도연 배우 필모에서 ‘깐느 여우주연..

영화, MKT 2015.08.03

7/27 [생각 수업] 안을 보고, 밖을 보자.

나름 저명한 아홉명 인사의 강연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다.인문학 열풍이라는 유행에 맞추어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문학 입문서’ 라는 이름이 딱 알맞다. 골치아픈 질문들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골치아프기 전까지만.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자, 또한 아쉬운 점이다.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주욱 읽기에도 편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개인적으로 1장과 2장이 좋았는데, 박웅현이 왜 이 시대의 카피라이터인지, 미학과 출신 진중권씨가 어떻게 정치논객을 하고있는지 잘 알수 있다. 책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아쉬운 느낌인데, 데니스 홍의 6장은 특히 별로다. 책의 메시지는 간결하다. 안을 보고, 밖을 봐라. 안을 보면 무언가를 욕망하는 내가 있고, 밖을 보면 남들과 바깥 세상이 있다. 이..

카테고리 없음 201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