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81

[책/서평/리뷰] <히트 메이커스> 무난해서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지인들에게 익히 듣고 있다가, 처음으로 신청한 트레바리에서 만난 첫 책이 다. 책은 어차피 정해진 터이니 결제먼저 하고 봤는데, 책이 도착해서 열어보니 컨텐츠 쪽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더라. 마침 컨텐츠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이기에 더욱 잘되었다 싶었다. 필자는 흥미로운 사례를 시작으로 해서 해당 사례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썰을 풀어나간다. 예술부터 약간의 철학, 영화, 최근 컨텐츠 및 IT 까지 아우르는 필자의 박식함과, (뜬금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흩어져 있는 이야기 조각들을 한 주제 하의 이야기로 엮어낸 능력에는 박수를 보낸다(짝짝짝). 다만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문득 이 책 자체가 저자가 말한 ‘히트 메이킹’ 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당연한 걸까. 책에서 강조했던 마야 원칙처럼..

2023.03.01

[리뷰/서평/책]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리스인 조르바>

는 대학 시절부터 참 좋아했던 책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고르라면 이 책을 고를 정도였달까요.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산다면 조르바처럼’ 따위의 짧은 메모를 적어 선물하기도 했었습니다(웃음). 아마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20대 초반이지 싶은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학 속의 멋진 인물을 꼽으라면 ‘조르바’가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조르바가 대단히 인상 깊긴 깊었던 거죠. 이후 무려 서른* 살이 되어 조르바를 다시 만났습니다. 10년 전과 변함없이 조르바는 나를 매혹시켰습니다. 직설적이고, 명쾌하고, 무식하면서 유식하고, 남자다운 인물.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인간.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 조르바의 매력은 이성적인 판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장 육부로 느..

2023.02.28

[감상평/리뷰] 영화 <브루클린> 좋은 bitch's story

아일랜드 처녀의 브루클린 이민기(記). 원래의 것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 가지지 않았던 것을 일구는 스토리는 항상 흥미롭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가진 것 없는 아일랜드 소녀 엘리스는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합니다. 미국에서 방황하던 엘리스는 점차 터를 잡게되고, 결정적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와 사랑에 빠지면서 안정을 찾습니다. 그러던 도중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엘리스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고향에 돌아간 엘리스는 원래 지역 유지였던 ‘짐 패럴’ 과 썸을 타게 됩니다. 안정이 보장되어있는 짐에게 흔들리던 엘리스는, 사실 미국에서 결혼한 것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고, 엘리스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과연?) 이렇게 쓰고나니 별것없는 Bi..

영화, MKT 2023.02.27

책 서평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 신기한데 쫌 연식은 된듯한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익히 듣긴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읽었다. '넛지' 라는 개념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살짝 원하는 방향으로 돌린다' 는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있어서, 2017년 책인가 했지만 사실 이 책은 2008년에 쓰여진 책이었다. (약간 아쉬움) 인간의 행동, 사고가 부지불식간에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서 영향받는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넛지' 는 그런 영향을 의미한다. 책에서 제안하는 정의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이라고. 책 '넛지' 는 그런 '부지불식간의 요인' 들을 활용하여 사람들을 이로운 방향으로 선택하게 '유도' 하는것을 제안한다. 책 전체적으로 초반에 '넛지'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2023.02.25

책 서평 <파이어: 그들은 어떻게 남들보다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뤘을까?> - 25억 모으기 이정표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일을 안한다는 (이라고 쓰고, 하고싶은 일을 한다고 읽는다) FIRE 족을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책을 쓴 필자도 포함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엮은 책이라, 40 이전에 큰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로 귀결되는것 같긴 하다만… 파이어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략 25억원 정도가 필요해 보이는데, 25억 모으기라는 까마득해보이는 그 과정에서 중간 이정표가 되는것 같은 부분이 이 책의 좋은점이랄까. 하이라이트 모아놓은 자산의 4% 정도를 매년 지출하면 죽을 떄까지 돈 걱정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부를 쌓았으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 중에서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

2023.02.22

책 서평 [삶으로서의 일: 일과 삶의 갈림길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 워라밸은 틀렸다!

2022년 3월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 2위. 그런 나라에서도 그놈에 일이 피곤한것은 매한가지 인가보다. 덴마크 저자가 쓴 책으로, 덴마크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조 앤더 주스’ 라는 음료 브랜드의 부회장이자 철학자(라기엔 좀 과한것 같지만)인 저자가 현대인에 대해 분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 앤더 주스’ 는 우리나라에도 몇개 지점이 있는데, 모 서점에서 몇번인가 가본 기억이 있다. 아보카도 커피였던가 특이한 메뉴를 먹었는데, 나쁘지는 않았던 기억. 핵심적인 논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라는 말에서 출발한다. ‘워라밸’ 이라는 표현 자체가 ‘워크’ 와 ‘라이프’ 의 구별을 내포하는데, 사실 그 둘은 그렇게 구별할수 없는 것이라는 통찰이다. 삶은 사실 그 모..

2023.02.21

11/5 어느 아침

1. 눈 떴을때 보이는 이 풍경에서 오는 작은 행복을 기억하고, 만끽하려 한다. 사는건 그렇게 사는건가. 작은 행복으로. 2. 모르는데 모른다고 말하지 못하는 병을 고쳐야 한다. 이름을 붙여 보자면 네네 병이다. 아주 고질병이다. 왜 그럴까? 모르는 것 처럼 보이기 싫어서? 넘어갈 때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세상은 그런걸 대충대충이라고 하는 것 같다. 엄밀하게 말해야 한다. 몰라! 씨발. 내가 모르는데 뭐? 모르는 나를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큼 자괴적인 것도 없다. 정신 차려야 한다. 대충 살기 싫으면. 자괴속에서 살기 싫으면. 3. 내가 전부다. 다 내 마음에 달려있다.

일상 2016.11.05

10/30 송호리 가족여행

1. 가족들끼리 오는 여행은 일상의 연장이랄까. 특별하지 않은 느낌 때문에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고 나면 분명한 미덕이 있다. 가족 여행뿐만 아니라 가족 행사가 다들 그렇다. 하고 나면 마음 든든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2.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캠핑은 역시 좋았다. 비일상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가장 손쉬운 비일상 다운 비일상이랄까. 3. 회사에서 시작된 나의 이 부적응증이라고 해야하나. 눈치병이라고 해야하나. 그것은 단순히 회사에만 머물지 않고 내 생활 여기저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것도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 될 것이다. 적응하던지, 이겨내던지, 아니면 포기하던지. 이것도 다 지나갈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에 위로가 된다.

일상 20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