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 신기한데 쫌 연식은 된듯한

SGZ 2023. 2. 25. 20:25

 

 

 

2017 노벨경제학상 수상이지만 2017년 책은 아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익히 듣긴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읽었다. '넛지' 라는 개념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살짝 원하는 방향으로 돌린다' 는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있어서, 2017년 책인가 했지만 사실 이 책은 2008년에 쓰여진 책이었다. (약간 아쉬움)

인간의 행동, 사고가 부지불식간에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서 영향받는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넛지' 는 그런 영향을 의미한다. 책에서 제안하는 정의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이라고. 책 '넛지' 는 그런 '부지불식간의 요인' 들을 활용하여 사람들을 이로운 방향으로 선택하게 '유도' 하는것을 제안한다.

책 전체적으로 초반에 '넛지'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중-후반부를 지나면서부터 이 놀라운 개념인 '넛지' 를 어떻게 활용할지 실용적인 내용들이 나온다. 다만 너무 미국에 국한된 사례들이고 (그래, 미국 책이니까), 금융쪽에 치우쳐있어서 약간 지루하긴 했다. 같은 이야기의 사례들을 너무 길게 늘어놓은 느낌이랄까. 후반부는 관심있는 부분만 뽑아서 읽어도 될 것 같다.

2008년의 저술이지만 지금에와서 돌아보면 현 시대에 왜 '토스' 혹은 '삼쩜삼' 같은 복잡한 것을 쉽게 풀어주는 서비스가 잘 나가고 있는지 새삼 알수있다. 사람들은 모두 자유를 갈망하는 한편, 자유를 회피한다. 특히 결정할 것들이 너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복잡한 사안이나 결정에 대해서도 자유를 얻으려면, 그 복잡한 문제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이해하고 선택을 숙고할 시간이 현대인에게는 없다. 거기에서 '디폴트' 값의 힘, 훌륭한(심플한) UX, UI 의 필요성, 큐레이션의 니즈가 나온다.


 

p.20 개인들은 상당히 형편없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p.28 직원들이 2주에 한번씩 봉급을 받는 경우에 저축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p.62 손실 기피는 타성, 즉 현재 갖고 있는 것을 고수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창출하도록 돕는다.

p.90 넥타이는 원래 냅킨으로 사용되었다. 실제로 모종의 기능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p.90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살면 서로를 닮아간다는 속설이 있다. 이러한 속설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하면, 그들이 서로를 닮아가는 것은 영양학적인 측면, 즉 식단과 식습관이 똑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단순히 얼굴 표정을 따라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p.99 예를 들어, 어느 시가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을 장려하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면 시 당국은 단순히 그러한 사실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이룩할 수 있다.

p.101 바로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을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106 체중을 늘리기에 특히 좋은 방법 한 가지는 바로 다른 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할 경우 혼자 먹을 때보다 약 35%를 더 먹는다. 네 명이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75%를 더 먹으며, 일곱명 이상이 함께 식사할 때에는 96%를 더 먹는다.

p.202 경제학자 리사 뮬브로크의 추정에 따르면, 자사주의 1달러는 가치 면에서 뮤추얼펀드의 1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시 말해서 회사가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떠넘길 경우, 직원들은 달러당 50센트만 받는 셈이 된다.

p.240 능동적인 선택자들은 자신의 과업을 그리 훌륭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p.242 그러나 투자에 관한 한, 안다고 생각하는 주식을 구입하는 것이 언제나 합당하지만은 않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근로자들도 수익성 높은 거래 결정 능력을 전혀 입증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p.275 소프트웨어 설계자들과 건축 설계자들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슬로건을 실천한다. 바로 "간단하게 유지하라"이다. 그리고 건물이 그 기능 때문에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의 항해를 돕는 표지판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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