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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리남의 일대기 + 아트 = Good Movie

한 사람의 일대기란 단순하지만 직관적이고 강력한 소재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느 한 부분에서 광적인 캐릭터라면 더더욱. 가 사랑에 눈먼 남자의 끝을 보여줬다면, 은 의리있는 남자(들)의 끝을 보여준달까요. 어떤 면에서는 의 조르바의 모습도 살짝 보이고 그랬습니다. 구스타프나 개츠비나 조르바나 참 멋진 캐릭터들이에요. 현실에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가. 마케팅이 워낙 뺀질해서,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백한 이야기네요. 거기에 아트가 더해졌으니 기억에 강하게 남을 수 밖에요.*이야기(내러티브)는 솔직히 조금 아쉽긴 합니다.

영화, MKT 2016.09.18

<뷰티 인사이드> CF같은 영화, 영화같은 CF

뷰티인사이드의 마케팅은 잘 봤지요. 광고물들이 참 느낌 있었습니다. 있어빌리티 good!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관객수가 그리 높지는 않아서 본편은 그저 그런가보다.. 생각 하긴 했었죠. 본편을 보고나니 역시 영화로써는 아쉬움이 많네요. 예쁘긴 한데, 얕아요. 알고보니 유명 CF 감독님의 영화 데뷔작이라고 ㅋ (최근 히트한 SSG '쓱' 편도 디렉팅 하신) '판타지 로맨스' 를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인 만큼 논리적 구조를 까다롭게 따질 필요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아쉬움은, 굳이 언어적 장벽이 있는 외국인으로까지 변한다는, 어찌보면 과한 설정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 큰 아쉬움은 감정적인 깊이나 이해 마저 얕게 느껴진다는 점. 특히 이수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설명이나 디테일이 매..

영화, MKT 2016.09.18

대충 사는 삶

대충 살자.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고 대충 살자. 현대인들. 우리는 모두 어떤 강력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주류에서 벗어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소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변두리로 밀려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무시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쟤보다 못난 놈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번듯하게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결혼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밥도 못 빌어 먹고 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런, 저런 두려움. 그러한 두려움들에 사로잡혀 우리는 하루하루를 저당잡힌다. 노동력과 정신력과 시간을 팔아, 사회적인 위치와 임금을 산다. 그러한 거래가 누군가는 만족스러울 것이고, 누군가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만족스러운 거래는 아름답다. 그러나 문제는 만족스럽지 않은 자들이다. 그들..

일상 2016.08.08

대단한 존재

어렸을 적, 나는 무언가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다.크면, 나는 무언가 대단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어느모로 보나 대단하지 않다.그것이 종종 내 숨을 막고, 나를 답답하게 한다. 내가 생각했던 대단한 존재는 무엇인가.대단한 존재가 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막연한 생각 말고, 이제는 구체화 하고 움직여야 한다.

일상 2016.08.01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대처하는 자세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안다.이유없이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괜찮아지기도 한다. 모든 닥친 일이 무겁게 느껴지다가, 또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인 이상 기분의 오르내림은 당연한 것일텐데, 문제는 그 방향과 변화의 정도를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내가 가진 것을 잃으면, 소중한 것이 모두 사라져버리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그것들이 쇳덩이가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른다.더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는 나를 배부른 사람이라 하겠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다. 이런 것 따위 다 망해도 좋다. 다 사라져도 좋다. 그래도 나는 여기 이렇게 있을 것이다. 네깟 것, 내가 버려 버려도 나는 이 자리에 있..

일상 2016.05.16

스티븐 기즈 -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완벽주의와 완벽 추구는 다르다. "완벽주의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매 학기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고학점의 학생, 깐깐하고 꼼꼼해 일처리를 잘하는 에이스 직장인, 한치의 오차 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 등... 주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각난다. 그러나 함정은 우리는 뿌리부터 완벽하지 않다는 것. 거기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이 책은 그 문제들에 대해 다룬다. 우리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처럼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여기에는 '하나' 의 정답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의 교육 영향도 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무튼). 그 괴리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피한다. 완벽하지 않은 결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

일상 2016.04.16

기시미 이치로 -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 이 붐을 탔었나 보다. 전에 형제 관계에 따라 성향을 설명하는 글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형제가 셋인 경우, 둘째는 첫째와 셋째 사이에 껴서 삐뚤어지게 되고, 셋째는 자유분방한 성격이 된다...는 식의). 이런 분석 방식이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져온 것이라길래, 언젠가 한번쯤 읽어 봐야지... 하다가 이번 기회에 접해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기대와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아들러 심리학 입문서' 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심리학 입문서' 라기보다는 '아들러 심리학 힐링서' 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학적으로 심리학에 접근한다기 보다는,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대화형식으로 풀어놓았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이루어진 구성..

일상 2016.04.02

스타벅스 우유(바닐라) 푸딩

회사에서 파티를 하고 남은 스타벅스 푸딩을 집에 가져왔다. 요즘 핫한 푸딩이라고 하던데. 가격은 3,300 원이라고 한다. 초코맛이 있고 바닐라 맛이 있는데, 한 스푼씩 맛본 결과 초코맛은 별로여서 바닐라 맛으로 가져왔다. 한 팀장님은 이건 푸딩이 아니라 허세를 먹는것이라고 했다. 플라스틱 뚜껑을 여니 한꺼풀 소프트탑이 더 있다. 스타벅스 특유의 흰/초 컬러만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패키징이다. 안쪽 뚜껑을 열었다. 강한 바닐라향이 확 퍼진다. 바닐라 향은 개한테도 맛있는 향인지, 망고가 낼름거리는 혀로 격하게 반응한다.*망고: 우리집 푸들(3세, 여) 한술 떠 보았다. 한술 뜨니 질감을 알 수 있었다. 푸딩이라 하면 생글탱글한 푸딩을 상상할 수 있는데, 이 푸딩은 대단히 무르다. 푸딩이라기보다 순두부의 질..

일상 2016.04.02

[아지트를 찾아서] 홍대 1984 카페

동네에 자주가던 카페가 망했다. 라면까지 팔던 이상한 동네 카페이지만, 낮은 천장의 다락같은 2층 공간만은 아늑했었는데.집에 있으면 퍼져서, 나오면 아무때고 찾아갈 수 있는 바깥의 공간이 필요하다. 언제가도 편안하고 아늑한 아지트. 그런 곳 없을까. "홍대 주차 카페" 를 검색해서 찾아온 이곳은, 1층과 지하에 주차공간이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콘센트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서 랩탑을 쓰기 좋다. 특이한 점은 카페 안에 인스토어 형식으로 물건을 판다. 가방도 팔고, 책도 팔고, 선글라스도 팔고. 인터넷에서 봤던 Rotta 의 Girls 라는 사진집이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공간 구성이, 한 가운데 주방의 역할을 하는 바가 있고, 그 주위로 테이블과 인스토어가 있다. 테이블은 좌우로 탁 트인 느낌이라 아늑한 ..

일상 20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