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 이 붐을 탔었나 보다.
전에 형제 관계에 따라 성향을 설명하는 글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형제가 셋인 경우, 둘째는 첫째와 셋째 사이에 껴서 삐뚤어지게 되고, 셋째는 자유분방한 성격이 된다...는 식의). 이런 분석 방식이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져온 것이라길래, 언젠가 한번쯤 읽어 봐야지... 하다가 이번 기회에 접해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기대와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아들러 심리학 입문서' 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심리학 입문서' 라기보다는 '아들러 심리학 힐링서' 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학적으로 심리학에 접근한다기 보다는,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대화형식으로 풀어놓았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이루어진 구성은 장황한 느낌이 없지 않다. 핵심만 요약하면 훨씬 간결하게 정리될 것 같은데 구구절절 풀어놓은 느낌. '아들러 심리학’ 을 제대로 '공부'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벌써 읽은지 시간이 꽤나 지나서 가물가물 한데... 하이라이트 해놓은 부분을 돌아보면 핵심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일반적인 추론은 감정이 행동의 원인일 경우가 많지만, 사실 많은 경우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감정을 만든 경우가 많다. (특히 부정적인 행동의 경우)
다시 말하면, 이러저러해서 못한다는 생각은 변명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변명은 멈추고 자기 자신을 있는대로 먼저 인정하고, 사랑하자.
그러고 나면 우리는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자기인정 - 타인사랑 - 사회공헌 - 자기인정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곳에 행복이 있다.
*책 제목을 마케팅적으로 참 잘 지었다. 한국 출판사에서 이름을 다시 지은건가 싶어 찾아보니, 일본어 원제가 그대로여서 의외였다.
✭✭✭✩
--------- 아래로는 본문 발췌
- 37p. 그 친구는 '불안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 이 아닐세. 거꾸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니까 불안한 감정을 지어내는 것' 이라고 생각하네.
- 40p.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 -즉 트라우마- 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라고.
- 52p. 과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상태가 정해지는 거지.
- 99p. 고독을 느끼는 것은 자네가 혼자라서가 아닐세. 자네를 둘러싼 타인사회공동체가 있고, 이러한 것들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고독한 거지. 우리는 고독을 느끼는 데도 타인을 필요로 한다네. 즉 인간은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비로소 '개인' 이 되는 걸세.
- 116p. “A라서 B를 할 수 없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이미 열등감의 범주를 벗어난 걸세.
- 233p.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 일세.
- 342p. 타자공헌이 의미하는 것은 자기희생이 아니라네. 오히려 아들러는 타인을 위해 자기 인생을 희생이 아니라네. 오히려 아들러는 타인을 위해 자기 인생을 희생하는 사람을 보고 '사회에 지나치게 적응한 사람' 이라며 경종을 울리기도 했지. 떠올려보게. 우리는 자신의 존재나 행동이 공동체에 유익하다고 생각했을 때에만, 다시 말해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고 여겨질 때만 자신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었네. 기억이 나나? 즉 타자 공헌이란 '나' 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인 셈이지.
-348p. 편의상 지금까지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이라는 순서로 설명을 했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는, 말하자면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있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즉 '자기수용'을 한다 - 그러면 배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타자신뢰' 를 할 수 있다 - 타인에게 공헌함으로써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고 실감하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자기수용' 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가수용을 하면...
- 381p. 만약 인생이 선이라면 인생을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런데 우리 인생은 점의 연속이라네. 계획적인 인생이란 그것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지기 이전에 불가능한 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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