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안다.
이유없이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괜찮아지기도 한다. 모든 닥친 일이 무겁게 느껴지다가, 또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인 이상 기분의 오르내림은 당연한 것일텐데, 문제는 그 방향과 변화의 정도를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내가 가진 것을 잃으면, 소중한 것이 모두 사라져버리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그것들이 쇳덩이가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른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는 나를 배부른 사람이라 하겠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다. 이런 것 따위 다 망해도 좋다. 다 사라져도 좋다. 그래도 나는 여기 이렇게 있을 것이다. 네깟 것, 내가 버려 버려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두 가지이다.
즐기자. 어차피 살다가 죽을 것. 즐길 수 없다면 꺼져라.
나는 나다. 네가 있어서 내가 아니다. 네가 사라져도 나는 나로써 남을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즐기자. 나는 네깟 것들이 모두 사라져도 나다.
나는 즐긴다. 그리고 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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