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티븐 기즈 -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SGZ 2016. 4. 16. 14:08



완벽주의와 완벽 추구는 다르다.

  "완벽주의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매 학기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고학점의 학생, 깐깐하고 꼼꼼해 일처리를 잘하는 에이스 직장인, 한치의 오차 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 등... 주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각난다. 그러나 함정은 우리는 뿌리부터 완벽하지 않다는 것. 거기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이 책은 그 문제들에 대해 다룬다.

  우리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처럼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여기에는 '하나' 의 정답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의 교육 영향도 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무튼). 그 괴리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피한다. 완벽하지 않은 결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벽주의는 행동의 발목을 잡는다.

  "완벽주의를 포기하라" 고 하면 마치 고고한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하라는 말처럼 들려서 왠지 저열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 반대다. 우리는 '완벽주의' 와 '완벽한 것을 추구함' 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완벽주의는 완벽하지 않아 보이는 모든 것을 피하는 것이고, '완벽을 추구' 하는 것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면서 완벽한 것을 추구할 수 있다. 아니, 도전과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우리는, 오히려 완벽주의를 버려야 더욱 완벽한 것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자의식

  나는 2016년의 키워드를 '자의식' 으로 정했는데, 이 놈은 생각할수록 중요하고 골치아픈 녀석이다.

  이전에 읽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와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에는 공통적인 핵심 메시지가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두 책은 모두 '자의식을 버리고, 니 꼴리는 대로 살아' 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자는 "미움받을 걱정하지 말고, 하고싶은 대로 하세요." 라고 말하고, 후자는 "완벽하지 않다고 걱정 말고, 일단 하고 보세요" 라고 말한다. 

  동서양의 두 베스트셀러가 비슷한 메시지를 던지는 걸 보면, 눈치를 과하게 보는 것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은 전 지구적인 현대 문명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자의식은 정말 뿌리를 뽑아버려야 하는 것인가... 어느정도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싶으니, 결국 소크라테스가 말한 "네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면서 서서히 의식의 흐름은 안드로메다로... ㅎ.ㅎ... 자의식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두 책을 세 글자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쫄지마!"



---- 아래로는 본문 발췌 

- 인생에 있어서 완벽주의라는 관점은 우리가 진정한 나를 표현하지 못하게 방해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고, 좋은 것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그것은 일이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무시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시작을 가로막는다.

- 사회 부과 완벽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타인들이 내가 완벽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 완벽주의가 덜한 학생일수록 글 쓰는 연습을 더 자주 했고 그래서 더 탄탄한 글쓰기 요령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타당한 설명으로 보인다. 솔직히 아이디어 부족이 아니라 완벽주의야말로 작가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유일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 비완벽주의는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 하는 것을 의미한다. 걱정을 덜 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그 부분을 대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다는 것은 크게 근심하거나 신경이 분산될 소지가 줄어든다는 뜻이고, 그러면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분명하게 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원하는 만큼 그 부분에 정신력을 더 많이 쏟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2분동안 자신 있는 자세를 취했더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0퍼센트 올라갔고, 반면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25퍼센트 떨어졌다. 손쉬운 '행동' 을 단 2분 동안 했을 뿐인데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화학 호르몬 수치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 배우자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다. 문제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오다가다 만나는 모든 사람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로 확대될 때다. 그러다가는 언제나 단조롭고 남들의 기대대로 행동하고 몸을 사리는 생활에 푹 파묻혀 자신의 진짜 인격과 개인적 선호가 질식사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 완벽주의와 두려움은 찰떡궁합이다.

- 결정을 내리는 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보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계속해서 정보를 원하는 사람일수록 자신감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크다.

- 꿈을 크게 꾸는 것과, 꿈을 꾼다며 어마어마한 목표를 세우는 것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작은 목표를 아주 여러번 이루면 된다. 그러면 그 꿈을 이룰 가능성도 최고로 높아진다.

- 가장 최악의 선택은 두말할 필요 없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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