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파티를 하고 남은 스타벅스 푸딩을 집에 가져왔다. 요즘 핫한 푸딩이라고 하던데. 가격은 3,300 원이라고 한다. 초코맛이 있고 바닐라 맛이 있는데, 한 스푼씩 맛본 결과 초코맛은 별로여서 바닐라 맛으로 가져왔다.
한 팀장님은 이건 푸딩이 아니라 허세를 먹는것이라고 했다.
플라스틱 뚜껑을 여니 한꺼풀 소프트탑이 더 있다. 스타벅스 특유의 흰/초 컬러만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패키징이다.
안쪽 뚜껑을 열었다. 강한 바닐라향이 확 퍼진다. 바닐라 향은 개한테도 맛있는 향인지, 망고가 낼름거리는 혀로 격하게 반응한다.
*망고: 우리집 푸들(3세, 여)
한술 떠 보았다. 한술 뜨니 질감을 알 수 있었다. 푸딩이라 하면 생글탱글한 푸딩을 상상할 수 있는데, 이 푸딩은 대단히 무르다. 푸딩이라기보다 순두부의 질감이다. (정확해)
향은 바닐라 푸딩답게 바닐라향이 강한데, 단순 바닐라향은 아니고, 우유가 첨가된 바닐라 향이다. 뭔가 저렴한 인상을 받았는데, 왜일까... 했더니 투게더의 향이다(혹은 엑설런트 노란색). 고급스럽고 진해진 투게더의 향.
맛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대단히 비슷하다. 녹인 아이스크림에 바닐라향이 진해진 정도. 한 어르신은 너무 달다고 했지만, 내 입맛에는 정확히 필요한 만큼 달았다.
종합하면, 바닐라 향이 강화된 투게더를 순두부 질감으로 먹는 느낌인가...
푸딩을 숟가락으로 휘적휘적 할때마다 망고는 자다 나와서 나를 처연하게 쳐다봤다.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맛인데, 계속 먹을 만큼 대단한 맛은 또 아니었다.
다 먹고 보니 그릇(?)이 작은 선인장 화분으로 써도 될 만큼 짱짱하다. 이런 앙큼한 스벅 녀석들...
어쨌든 잘 먹었다.
* 글을 다 쓰고 나니 바닐라 푸딩이 아니라 우유 푸딩이었음을 알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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