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은 '수요미식회' 다. 이 책의 저자인 황교익씨는 수요 미식회의 고정 패널로 알게 되었다. '맛 칼럼니스트' 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에서 미식가 역할을 맡고있다.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먹는 사람. 그리고 먹고 쓰는 것이 업인 '맛 칼럼니스트' 라니, 왠지 봉이 김선달이나 베짱이같은 느낌이다.
'미각의 제국' 은 그런 황교익씨가 쓴 음식 에세이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게된다. 아, 이 사람이 날로 먹는 전문가는 아니구나, 생각했던 봉이 김선달이나 베짱이는 아니구나. 책에서 풍부한 지식과 주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단 지식이 많다. 보통 사람에게는 그저 '짠 것' 이고, '단 것' 일 뿐인 소금과 설탕에 대해 두세 페이지 정도는 할 말이 있다.
더 중한 것은 그 지식을 배경으로 한 '주관' 이다. 남들이 찬양하는 음식이나 방식을 비판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자신이 있다. 위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조곤조곤 설명할 수 있으니까.
요리에 큰 관심은 없는지라 디테일한 내용이 머리속에 많이 남지는 않았다. 다만 필자가 전문가라는 것은 알겠다. 이정도의 지식과 이정도의 주관은 있어야 어디가서 '전문가' 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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