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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생각 수업] 안을 보고, 밖을 보자.

SGZ 2015. 7. 27. 23:46




나름 저명한 아홉명 인사의 강연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인문학 열풍이라는 유행에 맞추어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문학 입문서’ 라는 이름이 딱 알맞다. 골치아픈 질문들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골치아프기 전까지만.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자, 또한 아쉬운 점이다.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주욱 읽기에도 편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1장과 2장이 좋았는데, 박웅현이 왜 이 시대의 카피라이터인지, 미학과 출신 진중권씨가 어떻게 정치논객을 하고있는지 잘 알수 있다. 책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아쉬운 느낌인데, 데니스 홍의 6장은 특히 별로다.


책의 메시지는 간결하다.
안을 보고, 밖을 봐라.


안을 보면 무언가를 욕망하는 내가 있고, 밖을 보면 남들과 바깥 세상이 있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자신의 욕망을 직시하지도 못하고, 바깥 세상을 살피지도 못한다. 전체를 조망하지도 못하고, 자신을 살펴볼 여유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고개를 푹 숙인 채 발꿈치 앞만 보고 살아가기에 바쁘다.

그래서 우리는 전에 없이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에 없이 불안하고, 물질은 풍요로워 졌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에 더욱 분주하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이렇게 밖으로부터의 욕망이 과잉된 사회는 과연 이상 무인 것인가.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사회는 도무지 여유가 없다. 

흔히 선진국과 후진국은 경제 발전 수준으로 나누지만, 좋은 나라와 좋지 않은 나라는 삶의 여유로 나누는게 맞지 않을까. 아, 나는 선진국보다는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고, 세상이 선진화 되기 보다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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