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바빠서라면 핑계일 테고, 아마 나사가 빠져서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을 유용하게 쓰지 못해서일 것이다.그럼에도 시간은 어느새 이만치나 지났다. 시간은 이렇게나 빨리 간다. 그래서 다시 쓰기로 했다. 뭐라도 쓰기로 했다. 보잘 것 없는 일기 몇 줄이라도 좋으니 쓰기로 했다.사실 전엔 그랬다. 내 책상에는 몇 년째 Bookend the day 라는 종이가 끼워져 있다. 옛날에는 나름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실패하고, 또 노력했다. 헌데 언젠가부터 그런 노력조차 없어졌다. 하루하루 살아내기에도 버거웠나 보다.내일 모레면 서른이고, 회사에 다닌지도 만 일년이 되어간다. 돌아보면 어찌어찌 하다보니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도 졸업했고, 직장도 구했고, 차도 샀다. 어찌어찌 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