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하루 한 시간씩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물론 한번에 지켜지지 않았다. 사람이 다짐한 대로 변한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고 더디다.
다행인 것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 되면, 결심을 배신한 내 자신에게 일말의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부끄러움이 원동력이 되어, 피곤하지만 침대에 눕지 않고 앉아서 이렇게 무언가를 쓴다. 이렇게 30일에 한번 쓸 글을 20일에 한번 쓰고, 20일에 한번 쓸 글을 10일에 한번 쓰고. 그러다 보면 글을 더욱 많이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결심하고, 결심을 잊지 않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움직이고. 이것의 반복으로 우리는 조금 더 결심에 가까운 사람이 된다. 반 보, 반 보가 모여 열 걸음, 백 걸음이 되고, 뒤를 돌아보면 나는 이만치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그렇게 더디다. 그러나 결심을 잊지 않고,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분명 반 보씩이지만 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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