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철학의 뒤안길 - W. 바이셰델 지음 - 좋은 철학 입문서

SGZ 2014. 9. 7. 13:32




한참 전에 읽은 책을 이제야 올린다. 추천을 받아서 산 책이다. 아마 송유례 교수님이 추천해주셨던 것 같은데.




표지에 써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철학자들이 시간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철학과 학부생이거나, 철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고 소장해도 좋을 책이다. 저자가 독일인이라 독일 철학자에 조금 더 집중된 느낌도 있다.


난 쥐뿔도 모르는 철학과 학부생이지만, 그래도 철학과라고 "철학 공부하려면 뭐 읽어야 해요?" 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러면 이게 대답하기가 애매하다.

철학은 대단히 건방진 학문이다. 철학의 사전적인 의미는 '앎에 대한 사랑' 이다. 그렇게 보면 모든 앎은 철학의 일부다. 예전에는 정말 그랬다. 다만 지금은 학문이 사회학, 경제학, 자연과학, 공학 등으로 충분히 분화되어서 출가(?)했고, 철학에 오롯이 남은 것은 주로 형이상학적인 분야다.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머리 속에 철학은 '뜬구름 잡는 학문' 이고.

이렇게 따져보면 철학은 모든 앎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것이다. 그러니 혼자 머리 싸매고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그 과정에서 앎을 얻을수만 있다면 나름 철학을 하는 것이다. 다만 혼자 그렇게 하는 것은 90% 가 개똥 철학이라는게 문제인데.


현 시대의 철학은 과거를 거쳐 지금 존재하는 철학이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저 먼 옛날에 '만물은 물이다' 라는 개소리를 지껄였다. 지금 들으면 개소리이지만 그것이 발전되고 발전되어 현재의 철학이 되었다. 그 발전의 과정에는 인류 지성사 발전의 맥락이 있다. 예술, 정치, 경제 등의 굵직한 사회적 맥락에는 꼭 철학적 배경이 있다.

그래서 과거의 철학자들을 배우는 것은 가치가 있다. 과거의 철학자들은 죽을때까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람들이다. 혼자서 개똥 철학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과거에 치열하게 그러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배우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인류 지성사 발달의 맥락을 보는 것 또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철학을 진지하게 배워볼 생각이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한다. 시간 순으로 정리된 것도 그렇고, 철학자들의 개인적인 삶을 다룬 부분도 좋다. 사상적인 측면도 물론 가볍지 않게 다뤘다. 경박하지도, 과하게 무게잡지도 않는 좋은 책이다.




철학의 뒤안길

저자
W.바이셰델 지음
출판사
서광사 | 1991-03-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목차 001. 탈레스:철학의 탄생 002.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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