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리뷰/영화] se7en 혹은 seven(1995), 우리 사회의 모습은 바로 그러한 사회가 아닌가.

SGZ 2012. 2. 7. 01:00




새벽, 이렇게 음습한 영화를 보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하필 걸린게 이런 어두컴컴한 영화다.

모건 프리먼, 브래드 피트, 기네스 펠트로, 케빈 스페이시 와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파이트 클럽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이다. 최근에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이라는 작품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미는 그닥 없는 듯 싶다. 

영화는 일곱가지의 죄악에 따라 살인을 이어가는 연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연쇄 살인 사건의 수사를 바탕으로 영화는 진행되지만, 단순히 살인사건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 할 포인트는 살인범에 대한 수사보다도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영화 속 사회의 모습이다.
모건 프리먼이 연기를 맡은 서머셋은 극중 유일하게 인간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의 도입부,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그는 아이가 그 장면을 목격했는지를 궁금해한다. 그러한 모습은 그가 사회속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인간임' 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장치이다.
반면 영화 속 도시는 '인간성을 잃은 사회' 다. 아이를 낳아서 옳게 키울 자신이 없는 사회. 옳게 키울 수 없음을 알기에 낙태를 권유하는 사회. 영화의 배경은 그러한 사회이며, 그러한 도시이다. 그는 이 지긋지긋한 도시를 떠나려 한다. 짐승의 무리에 인간이 섞여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그 무리에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그냥 빠져 나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7일 후. 그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재미있다' 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영화다. 마냥 재미있기에는 너무 어둡고 습하고 거기다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잔혹함 속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에 한편으로 공감하면서, 또 씁쓸함을 느낀다. 
인상깊었던 서머셋 경사의 대사로 글을 맺으려 한다.



"무관심이 미덕이 되는 사회, 버는 것보다 훔치는게 쉬운 사회, 아이들에게 쉽게 좌절을 가르치는 사회"


"사람들은 모두 남의 일엔 무관심하잖나. 강간을 당할 때도 도와달라고 울부짖을 게 아니라 불이야 라고 외쳐야 해. 도와달라는 소린 무시하고 불났다란 소리엔 달려오니까" 




우리 사회의 모습은 바로 그러한 사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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