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인상은 별로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보통 어른들은 피식~ 하죠. 무슨 애들도 아니고 만화야 만화가... 이런게 흔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감성적인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저 찌질한 모양새는... 광고물은 일단 확 땡겨야 하는데 말이죠. 트랜스포머 정도의 비쥬얼은 되어야 남자의 어떤 호기심을 자극할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Wall.E 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차별화가 됩니다. 분명히.
자... 로봇이 감정을 가질 수 있냐 없냐 하는 심리철학적인 이야기는 잠시 접어 둡시다.
월-E 는 로봇의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에 관한 영화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 합니다.
오히려 100% 가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이기에, 또 주인공이 다면적인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기에 더욱 감정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영화 캐릭터가 Wall-E 같으면 평면적인 캐릭터라고 욕이나 먹겠죠.
가벼운 영화입니다.
Wall-E 와 Eve 의 사랑이 중심이지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인류 문명에 관한 주제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토이스토리처럼, 픽사 애니메이션 특유의 명랑한 분위기로 무겁지 않게 잘 이끌어 나갑니다.
경박한 가벼움이 아니라, 경쾌한 가벼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에 이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참 좋을 영화입니다. 강추!
p.s. 솔로라면 보지 마시길... 특히 남성이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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