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리뷰/영화] machine gun preacher머신건 프리처(2011) - 실화의 힘

SGZ 2013. 3. 2. 00:53


머신건 프리처
Machinegun Preacher, 2011

액션, 드라마
미국
23분 
2013.01.10 재개봉, 
2012.05.24 개봉
마크 포스터 감독 
제라드 버틀러(샘 칠더스), 미쉘 모나한(린) 주연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R


줄거리

그 남자의 뜨거운 전쟁이 시작된다!

불법과 마약 등 엉망인 삶을 살았던 샘 칠더스 (제라드 버틀러)는 우발적인 살인을 하게 되고 반성과 함께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상대가 살아있는걸 알게 된 그는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수단의 집 짓기 봉사에 참여한 그는 그 곳에서 아이들이 팔려가거나 총을 들고 군인이 되어 총알받이가 되거나 혹은 제거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보고 고심하게 된다. 이런 죽어가는 아이들 앞에 그는 목회자이지만 총을 들고 반군에게 맞서기 시작하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혹시나 읽게 될 당신도 아마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죽을만큼 배를 곯지는 않는 사람이겠지요. 우리는 가끔 한끼에 5만원돈 하는 비싼 밥도 먹고, 카메라, 랩탑, 최신형 스마트폰과 같은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없는] 사치품들을 소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병에 걸려 죽고, 굶어 죽고, 내전에 휘말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쓸모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에 우리를 내보이는 유일한 방법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자기 계발서를 읽었지만 똑같이 되는대로 산다면? 효도해야지 생각은 하지만 매일 부모님한테 짜증만 부린다면? 배우고 생각했는데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면, 그 배움과 생각들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말이 생각의 표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예부터 지금까지 '언행일치' 라는 말이 왜 강조되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정말 [없어도 지장없는] 사치품들을 다 팔아서 아프리카에 기부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더 옳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 역시 범인인지라 행동으로까지는 옮기지 못하고 생각에 그치고 맙니다. 내 앞가림도 하기 바쁘기 때문이라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러한 고민을 고민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러한 인물이 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요.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 없는 주장은 항상 이상주의자들만의 몫이듯, 영화는 현실의 벽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평범한 정도로 이기적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지극히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결국 미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우리는 그것을 비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영화는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극히 착한것도, 지극히 이타적인 것도... 역시 세상 속에서는 '비정상' 인 것일 수 있다고. 세상은 그렇게 수 많은 이기심과 외면들이 모여서 돌아가고 있다고.


  이 영화가 실화가 아니라 허구였다면 파괴력은 훨씬 떨어졌을 것입니다. 영화만 놓고 봤을때는 결말까지도 갈등이 명쾌하게 해소 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충격은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왔습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 실화에 기반하고 있었고, 그 악당들, 그 인물들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잔인한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머신건 프리처는 지금도 역시 그렇게, 자신의 신념대로 옳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제 주인공은 요렇게 생기심...


  언젠가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외면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나의 신념대로. 당장은 역시 내 코가 석자라고 변명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영화처럼 살고 있는 주인공을 봤을 때. 그런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기에. 저도 노력하다보면, 조금 더 큰 사람이 된다면, 언젠가는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실화라서 더욱 강렬한 영화, 머신건 프리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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