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KT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과 뻔한 내러티브.

SGZ 2014. 3. 14. 04:08



  너무나 명백히,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것을 안다. 물질만능주의적, 여성의 외모지상주의적 사고방식을 부추기는 영화인 것도 안다. 영화의 사회적 영향에 점수를 준다면 마이너스를 주고 싶지만, 나름 시사점이 있어서 그럴 수는 없다. 또, 무엇보다 재미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신화, 전설, 동화는 생각보다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오랜 시간동안 살아 남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살아 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곧 많은 사람들의 내면과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어떤 측면을 내포한다. 학자며 평론가들이며, 왜 그렇게 '옛날 이야기’ 에 불과한 신화, 전설, 동화를 가지고 들들 볶는지 이해가 된다. 생각해보면 한국에도 신데렐라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한 내러티브의 콩쥐팥쥐 이야기가 있다. 힘 있는 남자가 딱한 처지에 놓인 아름다운 여자를 구원하는 것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것인가 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새로 배울 점은 없다. 오히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가졌을 때, 인간에 대한 더욱 보편적이고 강렬한 인사이트가 나온다. 왜? 그것이 모두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본성이니까. 왜 신데렐라 내러티브는 그렇게 보편적인가? 왜 힘있는 여자가 잘생긴 남자를 차지하는 내러티브는 없는가? 아마도 이러한 질문들에 인간 본성에 대한 Cue 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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