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자.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말고 대충 살자.
현대인들. 우리는 모두 어떤 강력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주류에서 벗어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소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변두리로 밀려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무시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쟤보다 못난 놈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번듯하게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결혼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밥도 못 빌어 먹고 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런, 저런 두려움.
그러한 두려움들에 사로잡혀 우리는 하루하루를 저당잡힌다. 노동력과 정신력과 시간을 팔아, 사회적인 위치와 임금을 산다. 그러한 거래가 누군가는 만족스러울 것이고, 누군가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만족스러운 거래는 아름답다. 그러나 문제는 만족스럽지 않은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만두지 못한다.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포기하지 않는 멋진 행동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르게 보면 그것은 관성에 몸을 맡기고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것이다. 변화란 없다. 하루하루 그들은 살아간다기 보다 죽어갈 뿐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여러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한 가지 정의라면 살아가는 시간의 총 합일 것이다. 그래서 순간순간은 중요하다. 그것들이 모여서 나의 인생이 된다.
저당잡혀 있기에 나의 순간은 너무 소중하다. 무언가를 저당잡힌다는 것은, 더욱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덜 소중한 것을 담보로 거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나의 순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순간은 곧 나의 전부인데 말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저 두려움의 실체를. 과연 그것은 정말 두렵고 위험한 것인가. 아니면 단지 그렇게 학습된 것인가. 대충 살려면 먼저 겁먹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겁을 먹으면 대충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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