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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분석] 아반떼 Play the game 광고 - 자동차는 감성재

SGZ 2014. 6. 16. 03:23




흔한 마케팅 수업에서 배우는 저관여-고관여 제품 구별에 따르면 자동차는 대표적인 고관여 제품이다. 가격대가 비싼 제품이고, 한번 사면 오래 써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 고관여 제품은 이성적인 프로세스를 제대로 거치기 때문에, 논리적인 소구가 필요하다고 흔히 배운다.

하지만 자동차는 이성재라기 보다는 감성재적인 면이 강하다고 본다. 자동차는 지극히 "보여지는 물건" 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옛날로 치면 '말' 쯤 되려나. 적토마 같은 명마는 역사를 거쳐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다. 삼국지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명마는 명검, 명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 시대 남자들의 '보물' 이었다. 사실 장군 한 명이 명검을 가지고 명마를 끈다고 해서 실제로 싸우는데 도움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도 명장들이 그것들을 탐내고, 기록에 남는 것은, 그것들이 갖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실효성을 뛰어넘는 상징성. 
여포는 보통 말을 타고 보통 창을 들어도 물론 잘 싸우겠지만, 적토마 위에서 방천화극을 들고 있어야 적병들이 "저게 말로만 듣던 여포인가... 덜덜ㄷ" 하면서 오줌을 찌리는 것이다.

적토마 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상징성은 지금의 자동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베엠베 타는 사람은 "나는 주머니는 두둑하지만 꼰대는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고, 미니를 타는 사람은 "나는 완전 젊고 트렌디한 사람임ㅋ" 이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길에 뿌리고 다니는 거다. 

그런 부분을 정확히 알고 만든 광고가 "잘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 라는 주옥같은 카피의 그랜저 광고. 너무 대놓고 "나 럭셔리한거 맞지?"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오그라들긴 했다. (진짜 부자는 있는 척을 하지 않거늘...) 그래도 명확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한 광고라서 기억에 남는다.  

위 그랜저의 케이스가 조금은 투박하게 밀어 붙였다면, 이제는 적당히 에두르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음악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좋고, 또 Queen 도 탁월한 선택으로 보이고. Queen 정도가 음악계의 매스티지 브랜드가 아닐까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으로 한번쯤 ???를 쳐볼만한 밴드이기 때문
퀸을 알거나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일단 노래에 반가움을 느꼈을 것이고, 아반떼 광고의 삐지이자 주 소재라는 것을 알고, 무의식중에라도 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나 이미지가 아반떼와 연결 됐을 것이다. "나 이제 촌스럽지 않아요" 라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삐지로 퀸 노래 한번 깔아주는게 낫다 이거다.
퀸을 좋아하는 층과 아반떼의 주 타겟일 2535 정도도 어느 정도 부합해 보이고.

근데 뉴욕에서 굴러다니는 아반떼 다이얼에 한글은 옥의 티? ㅋㅋㅋㅋㅋ

요즘 현차 광고 보면 좋은게 많다. 개인적으로 요즘 많이 나오는 BMW i3 광고보다 훨 낫더라.
이노션은 그래도 참 좋은 대행사 인 것 같습니다 그려. 라고 하려 했는데 메이트가 만들었네ㅋ 메이트 멋져



대행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모델 Skyler Hart

촬영지 미국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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