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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humbs up]감성을 자극하는 캐논 DSLR 광고 분석

SGZ 2012. 9. 21. 15:52

I. 광고 선정


어렵다, 무겁다는 기존 DSLR 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주력을 한 550D 의 "어렵다 < 어렵지 않다", "무겁다 < 무겁지 않다" 캠페인.

"보급기" 혹은 "입문용" 이라는 확실한 포지셔닝을 노렸음직한 600D 의 "우리가족 첫 번째 DSLR".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두 광고에 이어…


항상 효과적인 감성 코드로 우리를 설득하던 캐논이 얼마 전 새로운 보급기, 650D 의 광고를 온에어 했습니다. 마케팅의 일환인 광고임을 알지만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져 버릴 수 밖에 없는 캐논의 광고. 그런 캐논 광고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II. 분석


1. 목표

- 기존 DSLR 에 대한 편견을 바꾸려는 550D 의 캠페인은 DSLR 시장 전반에 대한 파이를 키우려는 것으로 캐논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사람들의 DSLR 에 대한 편견은 “전문가용이라 어렵다”,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다” 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사실 상당부분 사실이긴 합니다만…).



DSLR 은 어렵다. 

하지만 DSLR 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들을, 당신은 이미 잘 하고 계십니다. 

운전, 자녀교육, 그리고 요리 같은. 

한번 시도해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DSLR 일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550D 광고 덕에 경쟁사인 니콘 DSLR 의 매출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실제로 이 광고 이후로 일반인들도 DSLR 을 많이 들고 다니게 되었죠.


그러나! 캐논의 궁극적인 목적은 당연히 “캐논” 카메라를 파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모델인 600D 광고에서부터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표정은 이렇게나 다양한데

지금 당신의 카메라는, 그 표정들을 다 담고 있나요?

매일매일이 드라마이자 뮤지컬인 생활.

다시 안 올 이 순간을 완벽하게 남기세요.

우리가족 첫 번째 DSLR. EOS 600D



550D의 성공적인 캠페인 이후에 본격적인 파이가 커지기 시작한 DSLR 시장. 그것은 다시 말하면 입문자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캐논은 말합니다. “첫 번째 DSLR 은 600D 입니다.”  

DSLR 은 주변 기기들이 많아서 한번 기기나 렌즈들을 구입하기 시작하면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갈아타기가 번거롭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첫 DSLR 입문자들을 사로 잡으려는 캐논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늘 함께 있어주지 못하니까,

함께 있는 동안은 세상 누구보다 널 예쁘게 담아주고 싶다.

나를 향해 환하게 웃는 너를 보며,

아빠는 오늘 하루 제일 크게 웃었단다.

DSLR 의 다른 말은 어쩌면, 사랑해.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600D, 650D 의 광고들을 살펴보면 유독 강조하는 한 가지 코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가족”, 그리고 “아이” 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제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하필 “가족” 과 “아이” 일까요?



2. 타겟


“가족” 그리고 “아이” 를 강조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타겟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좋은 카메라를 갖고 싶어지는 순간은 어떤 순간일까요? 그것은 아마 사랑하는 것이 생겼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메라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는 기계입니다. 좋은 카메라로 사랑스러운 순간, 사랑스러운 것을 더 잘 기록해주고 싶은 것. 가장 그러한 것은 바로 “아이들” 이 아닐까요?

때문에 광고의 메인 타겟은 "이제 아이를 가진, 가정을 꾸려나가기 시작한 30대 초중반" 정도로 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나를 위해서였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들을

너를 위해서 시작하고 있다.

니가 더 많이 웃으니까, 나도 더 많이 웃는구나.

DSLR 의 다른 말은 어쩌면, 함께 웃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막… 정말 아이를 위하는 엄마라면 DSLR 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렇게 캐논은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부부들을 타겟으로 강하게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DSLR 의 만만치 않은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사회에서 어느 정도 수입이 있으면서 소비도 할 줄 아는 30대 초중반을 타겟으로 잡은 것은 적절해 보입니다.



3. 외면과 공감 사이.

타겟이 그렇다면 광고는 그런 타겟을 ‘공감’ 시켜야 합니다. 공감 받지 못하는 광고는 외면당할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방향적 광고가 아닌, 쌍방향적 광고가 되어야 합니다.

일방향적 광고, 쌍방향적 광고. 얼핏 듣기에 쉽지 않지만 저는 나름대로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열쇠가 바로 인사이트 인 것이 아닐까요.

캐논의 이야기만을 했다면, “우리는 이렇게 좋은 카메라를 만들었어요 화소수는 몇만 화소구요, 동영상도 되고 ….” 라고 말하는, 복잡한 스펙들을 주욱 열거하는 식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방향적 광고는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나보다 게임기를 더 좋아하는 너를 보니,

너보다 일을 더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되는구나.

아빠랑 나가볼래? 아빠가 게임기보다 더 재미있는 세상을 네게 보여줄께.

DSLR 의 다른 말은 어쩌면, 더 가까워지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일 때문에 바쁜 아빠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아빠보다 게임이 더 편해져 버린 아이. 이것은 분명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흔하고, 그렇게 흔한 만큼 당연한 현상이지만 캐논은 이런 부분에서 발견을 했습니다.

 

아빠가 사랑하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가가고 싶지만 딱히 매개체가 없는 현재의 상황. 그 상황을 DSLR 로 풀어가라고, 광고는 공감이 가능한 “우리의 이야기” 를 통해 설득하고 있습니다. 

캐논의 광고는 거기에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다름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캐논의 광고는 쌍방향적 광고였고, 또한 외면보다는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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