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 2편 - 공자의 후예 감상/정리

SGZ 2013. 7. 16. 11:10












동서양의 차이는 참 들여다 볼 수록 신기하다. 다큐는 공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지만, 조금만 더 집중해서 보면 그 안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에 관한 담론이 포함되어 있다. 

동양의 정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공동체를 위한 공부이며, 앎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이다. 반면 서양의 공부는 개인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부이다.

이러한 특성에는 시험의 역사적 맥락도 작용한다고 본다. 

시험이라는 것은 15세기 중국에서 처음 생긴 것인데, 그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거 시험' 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18세기가 되어서야 시험이라는 것이 동양에서 건너갔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험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의미한다. 신분을 넘어 아는 것을 기준으로 줄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사실 선진적이고, 평등한 면면을 가지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신분 상승으로서의 공부가 아니었기에, 성공의 수단으로 공부가 성립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공고한 신분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동서양의 공부와 관련된 객관적인 실험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위에서 말한 성공의 도구로서의 공부 때문인지, 동양인들은 못하는 것을 더욱 잘하려고 노력한다. 남들보다 못하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양인들은 못하는 것에는 흥미를 잃고 잘하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굳이 남들보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못하는 것에 매달려서 끙끙대는 것 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내 만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리라.

사회 진보의 효율 따위를 떠나서, 개인의 차원에서 어느 공부 시스템이 옳을까 묻는다면, 난 서양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동양의 공부 방식은, 자신이 욕망함으로써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타인의 욕망이 투영된 형태이다. 대표적인 것이 부모님의 요구, 공동체의 요구, 국가의 요구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왜 우리가 모두에게 요구하는 잣대가 '공부' 여야만 하는가? 개인은 개인마다 다른 특성이 있고, 개중에는 공부가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공부가 정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부가 맞지 않는 사람들은 본인에게 맞는 다른 강점이 있을 것이고, 그 강점을 살리게 해 주는 사회가 진정 아름다운 사회일 것이다. 나는 한가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획일화이며, 여러가지 기준을 제공해 주는 것이 곧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간의 오버를 덧붙이자면, 우리는 공부 유일 만능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모든 사람이 그들만의 특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이다.




  • 동양의 정서 -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위해 공부한다."
  • 공부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공부.
    • 박투성공!
  • 학생의 공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문제.
  • 시험은 중국인에 의해 만들어진것.
  • 15세기 중국에서 과거라는 시험이 생긴것.
    • 시험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었다는 것.
  • 서양에서는 18세기까지 시험이 없었다.
    • 오히려 더욱 수직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닌가?
  • 중국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명문대가기가 정말 빡시다… 1/500,000 이라니…
  • 공동체적 사명감.
    • 나라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 난 중국 최고의 자원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니까.
  • 동- 서양간에는 공부의 동기자체가 다르다.
  • 자기소개할때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것.
    서양에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 동양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성향.
  • 동양사람들이 1%에 불과한 텍사스에서, 과학수학 영재학교에는 동양사람들이 2/3!
  • 실험 결과 동양인과 서양인의 다른 특성
    •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서양인은 흥미를 잃고, 동양인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 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양은 동기부여 - 동양은 못하는 것을 알았을 때 동기부여
    • 동양학생들에게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
    • 그것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특성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 체면(face)
  • 우리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못하지 않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