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 과거의 최대한의 방임을 전제로 하는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실패에 이어서 생긴 경제학적 이데올로기. 현대 사회 경제/정치/사회 체제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체계이다. 정부의 개입을 과거보다는 긍정하는 수정 자본주의와, 절대적 자유주의의 중간 어디 쯤에 위치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경제체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 사회 영역에까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어 그것보다는 한 차원 넓은 개념으로 보이기도 한다. 개인의 개성 창발을 존중하면서 시장 경제에 의한 효율성을 강조한다. '신자유주의적 관점을 취한다' 는 것을 쉽게 말하자면, '이윤/효율을 추구하는 기업가적 입장' 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여행도 스펙이다라는 말이 있다.
스펙은 취업에 필요한 자기증명.
세계여행은 취업과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것 역시 요즘 세상에서는 스펙이라는 것.
요즘 취준생들은 저러한 말들에 모두 공감한다.
봉사활동은 봉사를 위한 것인데, 취업을 위한 것으로 대체된다. 동아리 역시 그렇고, 대학생들이 하는 많은 활동들이 그렇다.
스펙은 그러한 것이므로 - 개인적 경험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계여행 등등이 스펙이라는 말로 치환되는 것을 보면 어색한 것.
사실 따지고 보면 '이상한 것'
이는 신자유주의적 세계관이 세상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 아닌가.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기업의 일부가 되어(대부분 하위 층으로) 일부가 되는 방법밖에 없는 사회.
그 시스템을 벗어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시스템 밖에 어떤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모르겠으니 선택지에 없다. 그런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결국 모든 것을, 심지어 개인적인 완성을 위한 경험까지도 모두 자본가의 입장에서 '효율이 있을 것인가', 조금 더 세속적으로 말하면 '돈이 될 것인가' 라는 잣대로 치환되는 경향.
그러한 잣대 하에서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인 세계 여행마저 스펙으로 치환되어/전락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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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러한 사고방식/경향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비판하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지.
경제 라는 말은 경세제민 - 이라는 말의 줄임말.
모두가 잘 살기 위한 것 - 모두가 행복 한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신자유주의적 세계관 역시 모두가 잘 살기 위한 것.
그렇게 생각하면, 신자유주의적 세계관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그러해야 본연의 목적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 점에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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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서운 점은,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이 팽배해 지면서, 그것의 작동 방식이 우리가 그것을 '원해서'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1. 인간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 - 이는 무의식이 인간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2. 인간은 사회라는 시스템 내부에 산다.
3. 욕망하는 바도 사회에 의해서 설정되고는 한다.
김어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내재화한다"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보여주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그것은 인간의 욕망이 아닌가?
그것과 별개로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이 있는 것인가?
어느것이 '진짜' 욕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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