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노자, 장자, 순자, 한비자 사상 요약

SGZ 2013. 3. 9. 00:18





노자의 사상

노자는 남방인으로 초인정신을 갖고 있다. 남방은 좋은 자연 환경을 갖고 있었고, 또한 물이 많았기 때문에 물의 비유가 빈번하다. 노장사상은 소외된 사람들로부터 나왔으며, 따라서 부정적, 비판적, 반항적, 반정부, 반권위주의, 반체계적 입장을 취한다. 이는 자연환경이 좋고, 중앙정부에 늦게 편입되어 지배를 받던 남방의 배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시대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유가가 전통의 권위를 존중하고 그것을 계승한 사상이라면, 도가는 그것을 부정하고 보다 깊은 반성을 모색한 사상이다.

노장철학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도이다. 도는 모든 것의 근원이며, 따라서 한정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언어로 나타낼 수 없으며, 이런 점에서 그것은 무명 혹은 무로 지칭된다. 자연은 곧 도의 나타남이고, 자연의 이치가 바로 도이다. 자연에 있어서의 도는 상반상성이며 극직반이다. 상반상성은 모든 사물은 대립자로 되어있다는 뜻이며, 극직반은 사물은 극한에 가면 되돌아온다는 의미이다.

그는 삶의 지혜로 무위자연을 제시했고, 겸허유약의 덕을 강조했다. 여기서 무위는 행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강요함이 없고, 개인적 집착이 없고, 자연의 이치를 어기지 않는 것 등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노자는 자연마을 단위의 자급자족하는 고대사회를 이상으로 여겼다.

장자의 사상

장자는 들에 사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그의 책은 ‘우문’ 으로 되어있다고들 한다. 그의 사상은 동양의 유기체적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유가가 긴장을 시키는 철학이라면, 장자는 긴장을 풀어주는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도는 전체의 원리이며, 덕은 개체속의 원리이다. 덕은 개체의 본성으로써, 결국은 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정치권력, 법을 비롯한 제도의 구속, 곧 인위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인위적인 모든 장치들은 인간의 본성인 덕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는 도리의 달관을 통하여 현실적 좁은 견해를 넘어서는 이리화정을 추구했다. 

장자 철학의 근본 골격은 상대적, 상식적 세계인 유대에서 인간의 관점을 버린 무기, 그리고 제물, 소요의 경지인 무대의 관점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상식의 세계는 상대적이며, 유한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장자에게 말은 수단에 불과한 것이며, 인간의 시비 분별은 항상 그 자체로 해결될 수 없으며, 인간의 관점은 유한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관점을 넘어 도의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의 관점은 고차적, 자연적, 무대의 관점이다. 그 세계는 모든 시비 차별이 없어진 절대평등의 세계이며, 둘 다 틀린 양비의 관점이 아니라 모두 옳은 양시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장자는 논리주의를 넘어 도의 체득을 시도했다. 득도의 경지는 크게 심재, 조철, 그리고 좌망의 상태로 말할 수 있다. 심재는 마음이 허일이정에 이르러 정기가 모인 것이다. 조철은 자아와 생사의 개념을 망각, 초월하여 마음이 아침공기처럼 맑은 경지이다. 좌망은 우리 지식의 일체 분별을 잊고자 하며, 잊고자 하는 그 의식마저도 없어진 경지이다.

순자의 사상

순자는 전국시대 말기의 인물로 질서를 원하던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순자의 사상은 경험주의적이다. 맹자의 사상이 공자 사상의 내적 측면을 발전시켰다면, 순자는 외적 측면을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맹자의 형이상학적인 성선설을 비판하고 인간을 심리적 사회적 관점에서 고찰하여 성악설을 주장했다.

그는 이지적 자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형이상학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맹자, 장자, 음양오행설과 같은 것을 미신적인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하늘과 인간이 하나라는 맹자의 천일합일을 비판하고, 자연과 인간은 나누어 보아야 한다는 천인상분을 주장했다. 자연적 지식은 한정적인 것으로, 인간은 자연을 최대한 조종하고 이용해야 한다. 그의 사상은 여러 학파를 종합하고 체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자의 성악설은 맹자의 성선설과 대비된다. 맹자의 성은 인간의 본성, 본질이라면 순자의 성은 인간의 본능이다. 맹자의 인성은 사단으로 선한 것이고, 순자의 인성은 이기적이고 투쟁적인 악이다. 맹자의 교육은 본래 가지고 있는 선의 단초를 계발하는 것이고, 순자의 교육은 그냥 두면 악하므로 교육으로 순치하는 것이다.

순자는 인간의 위대성을 사회생활을 하는 ‘군’ 에서 찾았다. 인간은 다른 존재와는 달리 사회를 이루기 때문에 위대한 존재이다. 모든 차별을 없애고자 한 묵자와는 달리, 순자의 사회는 차별성에 의한 분업과 분계에 의해 성립한다. 오로지 평등한 것은 평등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시키며, 공은 상하고 과는 벌해야한다.

예와 법은 이러한 구별을 제도화한 것으로 사회질서이자 규범이다. 순자에게 예는 사람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지고의 원칙이다. 공자에게 예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도덕이자, 선천적인 근원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면, 순자에게 예는 문화 양식이며 사회적 근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의 안정과 단합을 위해서는 예와 법 외에 악을 병용해야 한다. 또한 그는 그의 정명론을 통해 고대논리사상을 종합했다.

한비자의 사상

한비자는 세, 술, 법을 중요시했던 법가의 세 파와 순자, 노자를 종합한 사상가이다. 그는 동양의 첫 진보적 사상가라고 볼 수 있다. 

한비자는 진보적 역사관을 갖고 있었다. 그는 수주대토라는 말로 유가적 복고주의를 비판한다. 옛것에 기대는 것은, 토끼가 다시 그루터기에 부딪쳐 잡히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것이다. 인간은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고, 주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는 이전의 왕권신수설적 태도에 비해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비자의 정치사상에서 중요한 것은 법, 세, 술이다. 그 근본은 성악설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을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로 보는 것이다.

법은 객관적 규범으로, 유가적 덕치, 도덕을 극복해야 법의 객관성이 확립된다. 객관적 법을 시행하지 않고 주관적으로 다스리면, 컴퍼스와 곱자 없이 아무리 숙련된 기술자도 수레바퀴하나 만들 수 없듯, 훌륭한 임금도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이다.

세는 통치자의 권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위세는 상벌에 의해 드러난다. 권력의 이병은 곧 상벌이다.

술은 통치술로 특히 관료 다루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을 통해 임금은 아무것도 행하지 않지만 이루지 못하는 바가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는 노자의 한비자적 변형이다.

그의 사상은 인간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했다는 것과, 진보적으로 고하를 막론하고 법을 적용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가 있다. 반면 너무 법과 같은 강제적 부분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으며, 인간의 자율성을 무시, 통치 지상주의로 반문화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새로운 지식인과 관료층의 자율적 활동을 억압했다는 문제점들 역시 갖고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