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리뷰/서평] 논어 이야기 - 공자

SGZ 2012. 3. 25. 09:02



  흔히 논어 맹자 등등을 말하면 현대의 젊은이로써 드는 생각은 "꽉 막혔다" 는 것이다. 꼬장꼬장한 시골의 양반 할아버지가 떠올라서 그런 것일까. 동양의 "禮" 라고 하면 서양의 자유분방함에 비해 귀찮고, 답답하고, 형식적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물론 우리가 서양 문명의 환상에 너무 젖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그러나 조금씩 동양의 '예' 라는 것이 마냥 앞뒤 꽉 막힌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카투사로써 군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동양권의 '예절' 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한국인으로써 미군들의 예의없음은 정말 열뻗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외였던 점은 생각보다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이 절대로 지켜야 할 법도이다." 라는 말들 보다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기 때문에 저렇게" 식의 문장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어찌 생각하면 procedure 로 쭉 꿰어놓은 서양의 방식이 더 융통성이 없기도 하다.

  이런 고전들을 읽어보면 뻔한 이야기들이 많다. 뻔하지만 잊고 있던 문장들. 옳은 것임을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 머리 속에만 있던 그런 생각들이 글로 다가오면 다시한번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뻔하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뻔한것도 부족한 사람으로써는 지키기 어려운 것이므로.

공자는 말했다.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 잘못좀 그만 저지르고 살자.


p.34.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p.41.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출세는 자연히 이루어진다.

p.96.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럽지만, 소인은 늘 근심에 싸여 있다.

p.100. 나라에 도가 행해지는데 가난하고 천하게 산다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 부귀를 누린다면 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p.112.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p.126.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마찬가지이네

p.137.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p.173. 자신에 대해서는 스스로 엄중하게 책임을 추궁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가볍게 책임을 추궁하면, 원망을 멀리 할 수 있다.

p.176.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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