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상/리뷰] hp 노트북 패널 수리기(신도림 테크노마트 hp A/S 센터/ 용산 notelcd)

SGZ 2011. 9. 16. 23:21



저는 hp 노트북 6535s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지니스용 모델로 2009년 3월경에 90만원쯤 주고 구입했습니다. 2년하고도 6개월쯤 사용했네요.

'무어의 법칙'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약 2년 주기로 cpu의 집적도가 두 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죠. 이렇게 눈부신 기술의 발전 탓에 컴퓨터의 사양 역시 무지막지한 속도로 상승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최신게임과 같이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을 하는것이 아니라면 굳이 최신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windows vista 시절 컴퓨터 정도만 되어도 관리만 잘해 준다면 지금까지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제 컴퓨터도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써 왔습니다. 








사진출처: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dirId=1010401&docId=116468969&qb=64W47Yq467aBIO2MqOuEkCDqsIDqsqk=&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1&pid=gFKiOc5Y7vhssZ7uLpdssc--343129&sid=TnMYw3cSc04AADoPHyk

그러던 이놈에게 위 사진과 비슷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패널(모니터) 밑쪽에 가로로 줄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컴퓨터 사용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줄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
 
마침 찾아보니 집근처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hp A/S 센터가 있길래 냅다 들고 갔습니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mhosk/80134615222

hp A/S 센터는 테크노마트 8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냥 깔끔한 A/S 센터입니다.

한 15분 기다리다가 노트북을 맡기고 15분? 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기사님이 나와서 어떤 증상인지 설명해 주시더군요.

노트북 패널이 고장난건데 고치려면 교환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교체 비용은 30만원 정도...
끙 ㅡㅡ 30만원이면 돈 조금 더 보태서 새걸로 사고말죠. 기사분도 교체보다는 쓸수 있는 만큼 쓰다가 그냥 새 노트북으로 장만하기를 추천했습니다.

많은부분 이해합니다. 컴퓨터 분야는 신제품이 워낙 빨리 나오는 제품군에 가격 하락도 빠릅니다. 그래서 고장이 나면 저렴한 제품이라도 새로 구입하는게 더 나은 선택일 때가 많죠.
그렇지만 다른부분은 다 멀쩡한데 단지 화면 고장 만으로 새 노트북을 사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30만원 주고 2년된 노트북 고치기도 그렇고... ㅡㅡ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고 찜찜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역시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네요.
패널이 깨졌는데 34만원을 달라고 한다... 지금 새걸로 사도 28만원짜리 노트북인데 수리비가 34만원이라니 장난하는거냐? 이런 불만스런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웹 서핑을 하면서 사설 업체를 통하면 10만원 대에 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패널을 사서 교체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실력이 없죠^^; 10만원대라면 고쳐서 써볼만한 가격입니다.

몇몇 홈페이지를 돌아본 후 http://notelcd.com/ 라는 곳에서 수리를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노트북 LCD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고, 평판도 괜찮았습니다. 매장은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합니다.
택배수리도 해주시는 것 같은데 저는 집이 멀지 않아서 직접 방문 했습니다.





용산역 전자상가쪽으로 나와서 1층으로 나간 뒤 왼쪽으로 가면 전자랜드 12번 입구가 있습니다. 그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위치합니다.

노트북 보여드리고 어떤 상태인지 왜 고장난 건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단순 패널 '불량' 이라고 하네요. 이 제품군이 원래 패널 불량이 많다고 합니다ㅡㅡ  

LG의 새 패널로 교체 가능하고, 수리비는 현금 11 만원으로 생각한 것보다 저렴했습니다. 30분쯤 걸린다고 해서 전자랜드 1층에 위치한 엔젤리너스 커피숍에서 책좀 읽다가 찾아 왔습니다. 수리 이후 3개월은 보증해 준다고 하네요.
만족스러운 서비스였습니다.


말끔히 고쳐진 패널

 
 
판매처에서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난 제품을 무료로 수리해줄 의무는 당연히 없습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합리적으로 판단을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제품을 살 때 단순히 그 제품만이 아니라 사실 무상 A/S 까지 포함해서 구매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무상 A/S 기간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도 올라가야 합니다. 실제로 애플같은 곳에서는 '애플 케어' 라는 이름으로 무상 A/S 기간만 팔고 있기도 하죠. 그러므로 무상 A/S 기간이 지나면 비용을 치르고 수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노트북 판매사들이 패널 수리 관련하여 벌이고 있는 행태에는 비판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세 업체에서 11만원이면 될 수리를 센터에서는 무려 세 배에 달하는 30만원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수리비가 비싼 것이 마치 패널 값이 비싸기 때문인 것처럼 말을 합니다.
사설 업체에서 패널 교체 비용이 11만원 이었다는 것에서 패널 가격이 10만원 이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센터에서 수리할때 쓰는 패널도 물론 같은 규격에 비슷한 품질이니 가격도 비슷 하겠죠.
그렇다면... 10만원은 재료비라고 치고, 20만원은...? A/S 를 통해 패널 교체 한건마다 20만원씩 남겨 먹는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네요.

'정보의 비대칭'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거래가 일어날 때 한쪽이 정보를 다른 한쪽보다 많이 갖고 있으면 불공정한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전자기기쪽에 익숙해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런쪽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 혹은 어르신 분들이라면 영락없이 30만원돈 주고 고쳤거나 혹은 새 랩탑을 샀겠죠. 이렇게만 된다면 제조사측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30만원 받고 수리를 해도 이익이고 새 랩탑을 사면 더욱 좋죠.

노트북 제조사의 이러한 행태는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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